2011년 4월 24일 일요일

My Foolish Heart


my foolish heart by Bill Evans Trio


속삭이는 듯한 스케일,맑고 간결한 릭,가볍지만 탄탄한 리프,
그 누구보다도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연주,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을 수 밖에 없는,
Bill Evans Trio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흑인 특유의 탄력적인 펑키함과 그루브는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듯한 영혼의 리듬과 멜로디가 있다.
소위 백인재즈를 폄하하는 멍청이들이 존재하는데,
어딜가나 겉멋든 놈들은 많고 그들은 하나같이 나불거리기를 좋아한다.

뭐,아무튼.

내가 Bill Evans Trio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 유명한 빌리지 뱅가드의 연주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더라.

“하지만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게 되는 것은 그의 인간적인 측면이다. 그 점은 내게도 정확하게 동일하다. 난 기술적인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내가 연주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원칙과 자유는 섬세하고 창조적으로 섞여야 하며 정말로 훌륭한 결과를 낳아야 한다. 난 모든 음악이 낭만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단적인 감상주의에 빠지면 낭만성은 방해받게 된다. 반면에 원칙에 의해 운용되는 낭만성은 가장 아름다운 미적 상태다.”

"내가 연주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원칙에 의해 운용되는 낭만성은 가장 아름다운 미적 상태"

건축을 공부하는 내 두 가지 명제 이면서 두가지 목표이기 때문이다.
신기한 뫼비우스의 띠.
서로 전혀 다른 두 갈래의 끝은 같다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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