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생극

생극이라는 곳이 있나보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행선지를 쳐다보고 있자니 그런 이름이 눈에 띈다. 

생극,이라...
삶과 죽음? 생의 끝?
어떤 한자를 쓰던 간에 
정말이지 철학적이고 시적이자 불교리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생극으로 달려가는 버스는 곧 출발하는 눈치. 
그러니까 인간은 오후 1시 9분을 기해 삶과 죽음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것이고 
전국 어디에서도 생의 끝으로 달려 갈 준비가 된 것이다. 

참으로 극적이고, 대자연스러운 개념이 아닌가. 

'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물리적 형태가 아닌, 
어떤 식으로도 형태를 갖지 않는 정신적인 상태로서, 내 오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생극이라. 

 "Mozart symphony No.25 K.183 1.Mov" 
by 'Leonard Bernstein/Wiener Philharmoniker 
1988'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10032014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즐겨듣던 노래들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냥 그렇게 어쩌다 듣게 되어 
귓속에,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노래, 그런 노래들이었다.

노래들을 다시 끄집어 낸 건 빌어먹을 라디오다.

내 맘과 닮아 있는 노래에 끌리고,
내 삶과 닮아 있는 가사에 끌리고,
그렇게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내 모습을 추억한다.

누군가와 사랑 할때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라는 말.
한 참이나 늦은 지금에야 온전히 깨닫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사를 들으며 노래를 듣는 게 좋다.

추억은 좋은거지만 추억하는 나는 쓸쓸하다.


"다시 사랑한다면"  by '도원경'

"비밀" by '박완규'

"꽃피는 봄이 오면" by 'BMK'

2014년 3월 9일 일요일

The Tree of Life


"The tree of life" by 'Cecil Tylor'


"나,원,세상에,아니,그,어?,어이구,그러니까,그게,아니,저,뭐냐,거시기,아왜있잖어"

말로 하기 힘든 것들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The tree of life(live, Berlin 1991)" by 'Cecil Tylor'



사진 :yamukprenses.blog.com
영상 : youtube.com

2014년 3월 5일 수요일

패시브하우스 구성 : 1. A / V 비율


A/V Verhältnis (A/V 관계)
출처:http://www.cipra.org


대기로 에너지가 손실되는 외피의 난방 면적을 A(제곱미터),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부피를 V(세제곱미터)라고 했을때,
면적을 부피로 나눈 값인 A/V의 값을 이용하여
에너지 성능을 나타내는 기준을 A/V관계라고 한다.

이 값이 낮을수록 에너지 성능이 좋고 높으면 나쁘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같은 부피를 가지는 건물에서 난방 면적이 커지면 A/V값이 커지므로
해당 건물의 에너지 성능은 나쁘다 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하학적, 수학적인 관점에서 
건물이 주사위 형태의 정육면체에 가까워 질수록 유리하고 
입면에서는 돌출이나 함몰부를 가급적 줄이는 방향이 
건물의 에너지 성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의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약 0.6이상의 값을,
다세대 주택의 경우에는 평균 0.25~0.45의 값을 보인다고 하는데,
대지면적이 비교적 좁고 용적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성능이 좋은 건물을 세우기 좋은 조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A/V값이 비교적 높게 설계된 건물이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단열이나 고성능의 창호가 필요하게 되므로
시공비의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패시브하우스나 에너지 성능이 좋은 건물을 설계할때에는,
설계 단계에서 A/V값을 고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패시브하우스 설계&시공 디테일, 홍도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