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6일 수요일

생극

생극이라는 곳이 있나보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행선지를 쳐다보고 있자니 그런 이름이 눈에 띈다. 

생극,이라...
삶과 죽음? 생의 끝?
어떤 한자를 쓰던 간에 
정말이지 철학적이고 시적이자 불교리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생극으로 달려가는 버스는 곧 출발하는 눈치. 
그러니까 인간은 오후 1시 9분을 기해 삶과 죽음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것이고 
전국 어디에서도 생의 끝으로 달려 갈 준비가 된 것이다. 

참으로 극적이고, 대자연스러운 개념이 아닌가. 

'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물리적 형태가 아닌, 
어떤 식으로도 형태를 갖지 않는 정신적인 상태로서, 내 오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생극이라. 

 "Mozart symphony No.25 K.183 1.Mov" 
by 'Leonard Bernstein/Wiener Philharmoniker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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