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이라는 곳이 있나보다.
터미널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행선지를 쳐다보고 있자니 그런 이름이 눈에 띈다.
생극,이라...
삶과 죽음? 생의 끝?
어떤 한자를 쓰던 간에
정말이지 철학적이고 시적이자 불교리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생극으로 달려가는 버스는 곧 출발하는 눈치.
그러니까 인간은 오후 1시 9분을 기해 삶과 죽음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것이고
전국 어디에서도 생의 끝으로 달려 갈 준비가 된 것이다.
참으로 극적이고, 대자연스러운 개념이 아닌가.
'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물리적 형태가 아닌,
어떤 식으로도 형태를 갖지 않는 정신적인 상태로서,
내 오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생극이라.
"Mozart symphony No.25 K.183 1.Mov"
by 'Leonard Bernstein/Wiener Philharmoniker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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