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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5일 수요일

패시브하우스 구성 : 1. A / V 비율


A/V Verhältnis (A/V 관계)
출처:http://www.cipra.org


대기로 에너지가 손실되는 외피의 난방 면적을 A(제곱미터),
외피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부피를 V(세제곱미터)라고 했을때,
면적을 부피로 나눈 값인 A/V의 값을 이용하여
에너지 성능을 나타내는 기준을 A/V관계라고 한다.

이 값이 낮을수록 에너지 성능이 좋고 높으면 나쁘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같은 부피를 가지는 건물에서 난방 면적이 커지면 A/V값이 커지므로
해당 건물의 에너지 성능은 나쁘다 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기하학적, 수학적인 관점에서 
건물이 주사위 형태의 정육면체에 가까워 질수록 유리하고 
입면에서는 돌출이나 함몰부를 가급적 줄이는 방향이 
건물의 에너지 성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의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약 0.6이상의 값을,
다세대 주택의 경우에는 평균 0.25~0.45의 값을 보인다고 하는데,
대지면적이 비교적 좁고 용적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성능이 좋은 건물을 세우기 좋은 조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A/V값이 비교적 높게 설계된 건물이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단열이나 고성능의 창호가 필요하게 되므로
시공비의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패시브하우스나 에너지 성능이 좋은 건물을 설계할때에는,
설계 단계에서 A/V값을 고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패시브하우스 설계&시공 디테일, 홍도영 저

2014년 2월 19일 수요일

패시브하우스의 조건


"Hansen-Hoeppener Haus" by "Rongen Architekten"

Quelle : Rongen Architekten GmbH



"Passiv"라는 용어는 석유, 석탄 등의 1차에너지의 "Active"한 사용이 아닌,
햇빛, 실내 전등, 인체 등 으로부터 나오는  "Passiv"한 열을
겨울철 난방에 이용하는 건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폐열의 이용, 적정한 온도의 유지라는 점에서
난방과 공조가 한 카테고리 안에서 계획되어져야 함을 알 수 있는데,
폐열회수 공기조화기가 생소한 한국에서는 다소 뜨악한 개념이다.

독일 Darmstadt의 Passivhaus Institut의 기준으로 정의한 Passivhaus의 조건

 1. 1평방미터 당 연간 난방에너지가 15kWh 이하 일 것
                                    2. 1평방미터 당 최대 난방 부하가 10W이하 일 것
                                    3. 1평방미터 당 연간 일차에너지가 120kWh이하 일 것
                                    4. 시간 당 기밀성능 n50이 0.6회 이하 일 것 

해서, 파시브하우스 란,
삶의 질을 위해 최적화된 데이터를 충족시켜야하는 계획적인 건물을 말하는데,
패시브하우스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주 솔직히 거의 불가능한)한국은
패시브하우스의 조건을 충족하는 집이 주는 아늑함 또는 편안함을
경험할 수 없어 그 가치와 효용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독일식 패시브하우스가 지속가능한 건축 패러다임에 대한 
스탠더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당장 필요한 시공비가 일반 건물보다 많을 수 밖에 없는 패시브하우스는
연간 관리비용 및 유지비에 대한 감가상각의 통계와 기준이나
이산화탄소 절감의 가치, 에너지의 효율, 성능적인 측면을 아무리 들이밀어도,
건축주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는 것 역시 이해한다.

2017년 건축법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많은 부분에 있어 홍보와 인식전환이
필요하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 추진해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한국과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짧은 고찰


"파시브 하우스 기본 개념" by 'Passivhausinstitut, Germany'

한국에 와서 패시브 하우스에 대해 좀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유럽형 패시브 하우스의 구조적, 디테일적 특징을
한국의 기후 환경을 고려,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패시브 하우스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더 이상 미래형 주택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제외한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신축되고 개축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건축을 배운 사람의 입장에서는 때 늦은 고민이라 스스로를 조금 더 채찍질한다.

너도나도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시대에
대한민국도 서너 발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그에 맞춰 건축법을 개정한 모양이다.
개정의 골자는 대략,
이산화탄소 절감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자 한국은 2017년부터
신축되는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패시브 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절감 설계와 기술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도로 요약 할 수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현재 이렇다 할 패시브 하우스(또는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찾아 볼 수 없는
사회 분위기나 현재 건축물의 설비 수준 및 건축주의 건축에 대한 의식으로 미루어
이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식의 행정이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단열이나 결로에 대해 대응하는 수준은
석기시대 동굴 생활하던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동굴이 추우면 장작을 더 떼고,
동굴이 습하면 동굴 여기저기를 뚫어 환기 시킨다는 생각.
단열과 결로 부분에서의 하자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정 모든 과정의 오류에서 비롯되는 종합적인 하자인것을
난로를 더 사거나, 곰팡이를 매번 닦아내거나, 무조건 적인 환기를 하거나,
단순히 1차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대한민국 사람들을 어떻게 혼내야 할까.

실제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 상승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과 의구심들이 이는 상황에서(실제로 영국의 채널4나 독일의 몇몇 매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 요인이 아니라 밝혔다고 하는데...)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들(물론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발생 그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 되었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지만)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없이
소위 선진국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은
대한민국이 여태껏 범해온 수많은 우를 또 다시 범하는 게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산화탄소의 절감을 떠나서 더 쾌적한 주거환경과 긍정적인 형태의 자연의 이용등
에너지 절감형 주택에 대한 고민은 미래 건축에 대한 고민임은 틀림이 없다.
나의 작은 고민이 있기 전부터 먼저 눈을 뜬 많은 석학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음에 나 역시 힘을 얻어 그들의 뒤를 따르고자
사무실에서 시키는 일도 요령껏 미룬 채 한국형 에너지 절감 주택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건축가로 일하시는 홍도영 선생님의 여러가지 노력과 시도들은
건축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건축이 자기표현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는 모든 건축인들은
건축이 위대한 인간문명의 과거이며 현재이자 미래임을 주지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문명적 책임을 수반한다는 말과 일치하며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흰 캔버스를 만드는 일 그 자체로 표현하고 싶다.

기본은 의식이다.
의식이 기본되지 않으면 어떠한 눈부신 결과도 가식이다.
의식이 기본되면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가 미래 한국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설계방법과 디테일적인 특징, 시공법등은 한국의 기후환경에 맞춰
분명 많은 부분 변경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2011년 4월 24일 일요일

My Foolish Heart


my foolish heart by Bill Evans Trio


속삭이는 듯한 스케일,맑고 간결한 릭,가볍지만 탄탄한 리프,
그 누구보다도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연주,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을 수 밖에 없는,
Bill Evans Trio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흑인 특유의 탄력적인 펑키함과 그루브는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듯한 영혼의 리듬과 멜로디가 있다.
소위 백인재즈를 폄하하는 멍청이들이 존재하는데,
어딜가나 겉멋든 놈들은 많고 그들은 하나같이 나불거리기를 좋아한다.

뭐,아무튼.

내가 Bill Evans Trio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그 유명한 빌리지 뱅가드의 연주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더라.

“하지만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게 되는 것은 그의 인간적인 측면이다. 그 점은 내게도 정확하게 동일하다. 난 기술적인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내가 연주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원칙과 자유는 섬세하고 창조적으로 섞여야 하며 정말로 훌륭한 결과를 낳아야 한다. 난 모든 음악이 낭만적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극단적인 감상주의에 빠지면 낭만성은 방해받게 된다. 반면에 원칙에 의해 운용되는 낭만성은 가장 아름다운 미적 상태다.”

"내가 연주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원칙에 의해 운용되는 낭만성은 가장 아름다운 미적 상태"

건축을 공부하는 내 두 가지 명제 이면서 두가지 목표이기 때문이다.
신기한 뫼비우스의 띠.
서로 전혀 다른 두 갈래의 끝은 같다라는 거.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Bolero


후에 누군가 내가 지은 건물에 들어와,
입구를 지나고 로비를 지나고 계단을 지나고 큰 홀을 지나고 복도를 지나고
작은 홀을 지나고 회랑을 지나고 마당을 지나고 회랑을 지나서 출구로 나와선
"마치 라벨의 Bolero를 들은 기분이야"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큰 찬사는 나에겐 없을 것이다.


2010년 6월 9일 수요일

090610




요즘은 건축에 관한 포스팅을 통 할 수가 없다.
세계 곳곳에선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휘황찬란한 건물들이
콩나물 대가리 올라오듯 속속들 올라오는데,
건축에 있어 완전히 아마추어인 내 눈에도
영혼을 쏙 뽑아가는 그런 건축은 더 이상 찾아 볼 수가 없다.

요새 이렇게 쓱 보면 워낙 겉모습들은 특이하게들 생겨먹어서
특이한 겉모습은 더이상 나의 구미를 당기기 힘들어졌고,
그 외형으로 인해 무시 받게 될 내부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 또 크다.

막대한 공사비를 쏟아 부어 만든 대규모 건물들은
'특이함'만이 지상최대의 과제인냥 점점 미쳐 가는 느낌,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는소규모 건물들은
철근 콘크리트와 비대칭 창문 파사대로 통일 되어가는 눈치,
(공사비는 없고,특이하게는 해야겠고,, 그러다 보면 창문만 삐뚤빼뚤..)
어느 순간부터 그냥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싸그리 뭉쳐 버릴 수 밖에 없게된
건축문화에 점점 염증을 느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그 형이 얘기한게 이런 느낌이구나.

나 역시 어느순간부터 역사적인 흐름과 그 역할에 있어서의 건축이 아닌,
내 상상력과 순발력에 기인한 '자기과시'를 위한 건축을 공부해왔던 것 같다.
내 책상위에 놓여진 많은 모델들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네.

돌아가야하나? 변신해야하나? 밀고가야하나? 우기고고집해야하나?

내년에 졸업해야 하는데
참, 갈길이 멀다.

2010년 5월 9일 일요일

피보나치수열

황금비,
자연비,
피보나치수열,
자연의언어황금비율,
자연은수학건축은자연으로의닮음,
피보나치의영리함으로인공의자연체를만들어실험한다,
89개의방을가진20세기건축박물관각방과각방을잇는규칙은무엇인가하는문제를풀라,
11235813213455891442333776109871579256641456711108561756728423?

2010년 4월 7일 수요일

Shanghai Expo 2010


상하이 만국 박람회가 막 시작할 즈음이다.
건축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세계인의 잔치인 만국 박람회는
지구 건축의 과거를 헤아리고,현재 즐기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풀사이즈종합선물세트이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한대 아우르는
이번 엑스포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각 나라의 Pavilions.
각설하고 열정적인 건축가들의 멋진 Pavilion들을 만나보자.


UK Pavilion by Thomas Heatherwick

건축과 디자인을 넘나드는 Heaterwick의 작품들은 뉴욕의 롱샴 전시관에서 볼 수 있듯, 항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머금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UK Pavilion역시 그 대담한 모험의 아름다운 완성에 놀라고 안과 밖의 절묘한 반전 드라마에 또 한번 놀란다.


Korean Pavilion by Mass Studies

여기 독일에서도 그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던 'Mass Studies'가 한국의 Pavilion을 만들었다. 필자도 Vordiplom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ETFE의 논문과 실사용예를 찾아보고 있을때 그들이 만든 부산의 'Xi Gallery'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눈에 감각있는 젊은 건축가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국 땅에다 건물을 짓는다. 한글로 빼곡히 채워진 아기자기한 Fassade가 우선 눈길을 끈다.


Polish Pavilion by Wojciech Kakowski,Marcin Mostafa,Natalia Paszkowska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 인해 처음 접하는 건축가들이다. 다만 그 Fassade를 만들고 효과냄에 있어 한국관과 비슷한 듯 하지만, 폴란드 전통의 종이오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외부 Fassade와는 별도로, 내부 외벽 Fassade를 두어 아름다운 야경을 완성하고 있다.


Chinese Pavilion by Ma Yansong(MAD)

이 녀석은 저 돌출된 저 막대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바깥보다 안이 더 궁금한데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 'MAD'가 아마 설계했을 것인데 확실하지는 않다. '동양의 왕관'을 컨셉으로 만든 붉은 색의 건축물로 전통 목조건축양식 이미지를 주지만 그 동안의 보여준 'MAD'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해 하는 중이다. 그리고 Expo Pavilion의 컨셉이 왕관이라..


Danish Pavilion by BIG

역시 덴마크의 Pavilion은 BIG이 만든다.
BIG이 궁금한 사람들은 필자의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Spanish Pavilion by Miralles Tagilabue(EMBT)

가장 파격적인 Fassade를 보여주는 이 Spanish Pavilion. wicker로 짠 panels를 steel struckture에 이어붙여 만들었다. 필자는 EMBT를 처음 알게되었지만 그들의 작품을 포스팅이 마치자마자 찾아볼 계획. 이 녀석 포스팅하면서 드는 생각들 : 스페인 사람들은 이 Pavilion을 어떻게 생갈할래나,,비오면 어떻게 될래나,,냄..새..가 날 것 같은데,,


Swiss Pavilion by Buchner Brundler Architects

위에 보이는 것들은 Swiss Pavilion Fassade의 일부를 찍은 사진. 날고 긴다는 위대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들 중에서, (필자는 처음 접하는) Buchner Brundler Architects가 Swiss Pavilion을 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이 Pavilion을 직접 보시면 된다. 그들의 과거야 어쨌든, 이 Pavilion에서 만나는 그들을 보면 스위스에서 또 다른 엄청난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들의 상상력이 어디부터 시작되서, 어디까지 뻗어가며, 어디에서 완성되는지 정말 직접 확인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Pantheon



내가 로마에 놀러갔다가 깜짝 놀랐던 사건이 둘 있는데,
첫번째가 로마 중앙역 레일 위에 놀랍게도 아직 훈훈한 인분들이 휴지와 함께 옹기종기 쌓여 있었다는 것이고,
두번째가 바로 이 판테온을 만났다는 것이다.
천장돔에 구멍이 뚫려 있어 비오면 애매해지는 건물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서 만나 본 이 놈은 진정 '대물'이였다.

건물 내 채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천장의 구멍은
들어오는 빛과 함께 내부를 은은히 비추는데
일단 그 크기에 놀라고 그곳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에 또 한번 놀랐다.
어떻게 그 옛날 옛적에 이런 건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천장에 구멍이라니..
신들을 모시는 신전에 비가 새?
우리도 서낭당이나 종묘 천장에 큰 구멍 뚫어 놓으면 조상신들 좋아라 하시겠는데..

막상 들어가서 만나본 이 판테온은 2000년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세련되고 아름다우며 소박하고 경건했다. 타원과 아치의 조화로 기둥은 모두 fassade로 몰아내어 돔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이로써 내부는 그것이 갖는 공간감을 극도로 발휘하고 있었다. 또 천장의 콘크리트 돔을 음각하여 하중을 줄이고 천장 부분에 큰 구멍을 뚫어 하중을 줄이는 동시에 자연채광을 만들어내는 이 기발함이라니..

후,, 내가 이러고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말..


아, 그 구멍 말인데..
나의 넓고 얕은 과학적 지식으로 생각해보자면,
온도가 높아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판테온 안에 사람이 많아져 내부의 기온이 상승하면
그 공기들은 자연스레 천장 구멍방향으로 대류현상에 의해 상승할거고
그렇게 되면 더럽게 내리는 소낙비가 아닌 대충 고만고만한 비들은
그 공기 흐름을 뚫지 못하면 옆으로 살짝 비껴 갈 것같다.

근데,비올때 우산없이 밖에 있는 것보단 판테온 안의 구멍 밑에 있는게
비는 덜맞는 건 확실한데..
더 또라이로 보일 것 같다.




2010년 3월 1일 월요일

Chipperfield/Olgiati/Eberle



"ETH e-Science Lab in Zurich" by Baumschlager Eberle

"Yellow House in Zurich" by Valerio Olgiati

"Bruchhaus in Hamburg" by David Chipperfield


David Chipperfield, Baumschlager Eberle, Valerio Olgiati

순전히 내 개인적인 판단에 의하면 이 세사람은 "원칙주의 건축가" 3인방.
해체주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Zaha Hadid를 큰 축으로, 상상력으로 무장된 표현주의 건축가를 진정한 예술가 취급하는 작금의 실태에 아랑곳 않고 그들만의 원칙으로 현대건축에서 한 획을 담당하고 있는 뚝심의 건축가들.

표현주의 건축,즉 쉽게 말해 대중을 향한 임팩트 있는 건물을 위해 상상력을 극도로 발휘, 생선된 공간의 유기적,기능적 편의를 단순히 옵션삼고 직관적이고 일차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들관 달리, 이들은 각기 각 단일 공간의 기능적이고 완벽한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각 공간의 유기적 연결을 최대의 목표로 삼는 일종의 고전적이고 원칙적인 건축가인 듯 하다.

첫인상을 판단의 가장 큰 잣대로 삼아왔던 나로선, 고작 사각 창문 모듈의 기하학적이지만 비규칙적인 배치 정도로 fassade 를 꾸민 이들의 건물에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이뤄낸 Grundriss나 Schnitt를 찬찬히 보다보면 누가 있어 이보다 더 합리적이고 완벽한 건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들의 건축은 단순히 시민들의 눈요기 거리가 아닌 더 높은 차원인 개인의 행복을 위한 최고의 공간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독일에선 표현주의,낭만주의 건축보단 이러한 원칙과 합리가 우선인 건축이 가치있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독일에서 엉덩이 붙이고 살고 있는 나도 점점 합리적인 건축에 매력을 느껴가는 것일테고.

내가 건축을 시작한 이유가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 할아범의 작품들에 푹 빠져버림에 있기에, 내가 하고자 했던 건축 역시 아방가르드적 표현주의,낭만주의 건축이였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건축을 배우고 6년이 지난 지금, 딜레마가 찾아왔고 한참지난 후 해답을 얻어낼 것이다.

어울리기 힘든 개념인 원칙주의와 표현주의를 어떻게 한 건물 안에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단순하지만 명확한 답을.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Town Hall in Tallinn





"Town Hall in Tallinn" by BIG-Bjarke Ingels Group

74년생 덴마크 출신 건축가 Bjarke Ingels. 수년 안에 Pritzker Prize를손에 거머쥔다에 100유로를 걸 수 있는, 근래에 필자에게 신선한 자극들을 시리즈로 선사하고 있는 건축가.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이 건물은 'BIG'이 따낸 Tallin의 Town Hall Competition 현상설계이다.
필자도 설계를 시도한적 있는 아이디어이나 그가 이룬 규모와 완성도에 비하면 흐음..

'BIG'이 나에게 더 빛나보이는 이유는 간단한 기하학적,구조적, 또는 상징적인 도형이나 형태들을 절제된 터치로 완성도 높은 건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도안이나 스케치, 그냥 던져버렸던,또는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것들에 적절하고도 흥미롭고 창의적인 생명을 불어넣을 줄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자에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첫 컨셉이 일정한 형태를 갖춘 모양이라고 했을때 이를 실제 건축으로 승화시키는데 있어 항상 딜레마는 존재하고 설계가 끝난뒤에도 적어도 한 두가지 타협하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녀석들 'BIG'은 거침이 없다. 그들의 컨셉과 floor plan은 고양이 눈을 뜨고 봐도 조화롭다. 어느 부분은 정말 완벽하다.

여러 입면체를 다양한 볼륨으로 적절하게 배치하여 그 사이 생긴 공간을 빛을 가두고 퍼트리는 공간으로 쓰며 위치와 용도에 따라 ground floor를 두기도 또 없애기도 함으로써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준다. 커다란 glass fassade는 시민을 위한,시민의 의한, 시민의 공간으로서 훌륭한 개방성과 흥미로움을 제공하며 반대로 닫혀진 fassade로 하여금 inside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을 유발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각각의 입면체들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동선과 공간의 역할 역시 적절히 기능하고 있는 이 건물을 세번째 건축 블로그에 담는다.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KPN Tower by Renzo Piano



두 달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도시, Rotterdam을 다녀왔다.
상상력 넘치는 건축가들의 커다란 스케치북이자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멀티바이타민, 그리고 나에겐 언제나 미래가 되어주는 곳, Rotterdam. (Rotterdam 여행기는 다음 기회에 길게 써 볼 참이다)


구조의 굴레에서 날 벗어나게 해 준 것이 바로 이 KPN Tower였다.
나에게 구조란, 건물이 지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커다란 뼈로,
사람의 몸에서 뼈가 그렇듯 밖으로 드러낼 수 있는 아름다움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건물.
삐딱하게 올라간 몸뚱이를 받치는 기다란 쇠막대기.
아름답지 않아야 정상이였을 이 건물이 나에겐 신선한 충고로 다가왔다. 그리고 구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구조의 미학에 푹 빠져 있다.
아직도 뭔가 내가 생각해도 이래도 되나 싶은 구조설계가 나왔을땐 난 항상,
"이런 건물도 있는데 뭐.."

가까이서 본 KPN Tower의 정면 파사드엔 많은 수의 녹색 램프가 녹색 커튼월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기울어진 정면 파사드보다 훨씬 눈에 띄어 보이는 건 너무 반짝여서 그랬나?
아그바 타워나 뮌쉔의 알리안츠 아레나등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변하는 알록달록 파사드 또한 건축의 중요한 요소가 된지 오래다.
혹자는 이젠 매터리얼의 싸움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더라.

건물을 설계함에 있어서 뭐가 우선이 되어야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지만
상상의 날개와 사용자의 편의와의 충돌은 나에겐 항상 문제가 되어왔다. 사용자를 생각지 않는 건축은 생각 해본 적도 없으나 가끔 상상의 완성을 위해 사용자의 편의를 무시해 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건축은 조각품이 아니라는 사실뿐.
반대로 사용자의 편의가 최고의 덕목이라고도 생각해 본적 없으나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화 하여 상상력을 제한했을때 드는 생각은,사용자의 편의, 건물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라는 것을 자의적으로 단순화,보편화 시키지 않아야 겠다는 사실.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Liège Guillemins TGV Station
















Liège Guillemins TGV Station by "Santiago Calatrava"

브뤼셀을 향해 기차여행중에 기차를 갈아타야 했던 역이 바로 이 리게역이였다.
내리자 마자 내눈에 들어왔던건 파란 하늘을 감싸안은 커다란 공룡의 뼈대.
그 규모와 섬세함에 감탄사도 잊어버릴정도였다.

세미나가 끝나고 갈 곳이 없어 별 생각없이 다녀오려했던 브뤼셀여행에서
브뤼셀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견한 보물같은 이 리게역.
그건 마치 옷장 구석에 쑤셔박아두었던 바지를 오래만에 꺼내 입었는데
주머니에서 생각지도 못한 50유로가 들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
브라보.

아직 완공전이였지만 한눈에 산티아고의 손길이 닿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히 산티아고 아치라 부르고 싶은 거대한 백색 아치의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아름다움.
백색의 아치를 갈빗대삼아 뻗어내려간 철골곡선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부드러움.
엔지니어이자 건축가인 산티아고식 구조의 미학이 이 곳에 모두 담겨있었다.


































































하늘을 가르는 구조물과 평행으로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
성격급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할것 같다. 너무 천천히 간다.
섬세하고 치밀하게 올려진 철골구조역시 구조의 아름다움이 건축적인 아름다움임을 다시한번 증명해준다.
고요하고 정지된 구조에서 역동적이고 생생한 움직임이 보이는 역설의 미학역시 산티아고의 위대함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