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Jungle" by 'Duke Ellington','Charles Mingus','Max Roach'
내 취미인 '악기연주'의 핵심은
한가지 악기를 아주 그냥 기똥차게 잘하기 보단,
여러가지를 동시에 다루며 조금씩,조금씩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점차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조금씩,조금씩 느껴가는데 있다.
뭐,여러가지라 해봤자 너댓가지 되려나..
첫번째 악기였던 피아노를 대충 마스터하고
두번째로 덤벼들기 시작한 놈은 드럼이였다.
내 중,고등학교때 우상이였던 헤비메틀 밴드들,
Metallica,Megadeth,Dream Theater,a.m.o..
그들이 내지르는 투베이스 사운드에 홀랑 마음을 빼앗겨 오다가
그 어린시절 헤비메틀계의 무신(信)론자인 날 Groupie로 만들었던 장본인
현우가,마침 음악학원에서 드럼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서
대학교 무렵부터 전문적으로 그 녀석에게 배우기 시작 하였다.
(지금 그 녀석은 J.O.K라는 국악재즈퓨전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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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서론이 길어서 어떻게 연결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
암튼,'Max Roach'의 얘기를 하고 싶어 드럼 얘기를 꺼내보았다.
내가 'Max Roach'라는 대물 드러머를 알게 된 건 바로 이 앨범,
"Money Jungle"이였다.
앨범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지사 Duke Ellington 때문이였는데
같이 세션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이 'Max Roach'도 대단한 형님임을 상식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와 이렇게 보면,
세상에 비밥(또는 하드밥*)계 피아노 트리오의 구성이,
Piano : Duke Ellington
Bass : Charles Mingus
Drum : Max Roach
!
이들의 네임벨류라면,
오페라에선 도밍고,카레라스,(고인이된)파바로티가 총출동해야
잽이 될 정도라고나 할까..
*난 아직 비밥과 하드밥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비밥보단 솔로라인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트가 강하며,
연주자의 필링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하드밥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짙고짙은 쿨재즈 성향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평가해보자면,
Duke Ellington의 다른 재능은 누구와 비교해도 최고! Hands down!
그러나 단순히 하드 밥적인 재능만 놓고 본다면
동시대 다른 뮤지션들과 비교하여 '특출났다' 말하기 힘든 면이있다.
그러기엔 'Thelonious Monk'나 'Horace Silver','Bud Powell'등이
너무 미친듯이 뛰어나다...
그런 'Duke Ellington'의 앨범 "Money Jungle"이
하드밥계 피아노 트리오의 명반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를 난,
'Charles Mingus'의 진보적인 뚜벅이 베이스보다도,
그 둘의 개성을 껴안음과 동시에 본인의 끼를 만개한
'Max Roach'의 파워풀하고도 텐션넘치는 연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밥계 피아노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멜로디의 끊임없는 텐션을
이 앨범에선 'Max Roach'의 'riding cymbal'과 'droping bomb'에 의한
비트의 텐션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흔히들 얘기하는 'Max Roach'의 위대함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역할을 후회없이 즐기고 능력을 완벽히 드러내는 것.
비밥이나 하드밥은 대중성과 상업성에 있어선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하지만 한 시대의 연주자이자 표현하는 한 인간으로서,
본연의 개성과 본능에 충실한 비밥,하드밥이야말로
음악으로써 지구상에 남길 수 있는
자신의 확실한 발자국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들어보자 "Money Jungle"
"Money Jungle" by 'Duke Ellington','Charles Mingus','Max R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