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9일 수요일

090610




요즘은 건축에 관한 포스팅을 통 할 수가 없다.
세계 곳곳에선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휘황찬란한 건물들이
콩나물 대가리 올라오듯 속속들 올라오는데,
건축에 있어 완전히 아마추어인 내 눈에도
영혼을 쏙 뽑아가는 그런 건축은 더 이상 찾아 볼 수가 없다.

요새 이렇게 쓱 보면 워낙 겉모습들은 특이하게들 생겨먹어서
특이한 겉모습은 더이상 나의 구미를 당기기 힘들어졌고,
그 외형으로 인해 무시 받게 될 내부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 또 크다.

막대한 공사비를 쏟아 부어 만든 대규모 건물들은
'특이함'만이 지상최대의 과제인냥 점점 미쳐 가는 느낌,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는소규모 건물들은
철근 콘크리트와 비대칭 창문 파사대로 통일 되어가는 눈치,
(공사비는 없고,특이하게는 해야겠고,, 그러다 보면 창문만 삐뚤빼뚤..)
어느 순간부터 그냥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싸그리 뭉쳐 버릴 수 밖에 없게된
건축문화에 점점 염증을 느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그 형이 얘기한게 이런 느낌이구나.

나 역시 어느순간부터 역사적인 흐름과 그 역할에 있어서의 건축이 아닌,
내 상상력과 순발력에 기인한 '자기과시'를 위한 건축을 공부해왔던 것 같다.
내 책상위에 놓여진 많은 모델들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네.

돌아가야하나? 변신해야하나? 밀고가야하나? 우기고고집해야하나?

내년에 졸업해야 하는데
참,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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