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한국과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짧은 고찰


"파시브 하우스 기본 개념" by 'Passivhausinstitut, Germany'

한국에 와서 패시브 하우스에 대해 좀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유럽형 패시브 하우스의 구조적, 디테일적 특징을
한국의 기후 환경을 고려,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패시브 하우스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더 이상 미래형 주택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제외한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신축되고 개축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건축을 배운 사람의 입장에서는 때 늦은 고민이라 스스로를 조금 더 채찍질한다.

너도나도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시대에
대한민국도 서너 발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쨌든 그에 맞춰 건축법을 개정한 모양이다.
개정의 골자는 대략,
이산화탄소 절감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자 한국은 2017년부터
신축되는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패시브 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절감 설계와 기술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도로 요약 할 수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현재 이렇다 할 패시브 하우스(또는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찾아 볼 수 없는
사회 분위기나 현재 건축물의 설비 수준 및 건축주의 건축에 대한 의식으로 미루어
이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식의 행정이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단열이나 결로에 대해 대응하는 수준은
석기시대 동굴 생활하던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동굴이 추우면 장작을 더 떼고,
동굴이 습하면 동굴 여기저기를 뚫어 환기 시킨다는 생각.
단열과 결로 부분에서의 하자는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정 모든 과정의 오류에서 비롯되는 종합적인 하자인것을
난로를 더 사거나, 곰팡이를 매번 닦아내거나, 무조건 적인 환기를 하거나,
단순히 1차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대한민국 사람들을 어떻게 혼내야 할까.

실제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 상승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과 의구심들이 이는 상황에서(실제로 영국의 채널4나 독일의 몇몇 매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 요인이 아니라 밝혔다고 하는데...)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들(물론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발생 그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 되었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이지만)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없이
소위 선진국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은
대한민국이 여태껏 범해온 수많은 우를 또 다시 범하는 게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산화탄소의 절감을 떠나서 더 쾌적한 주거환경과 긍정적인 형태의 자연의 이용등
에너지 절감형 주택에 대한 고민은 미래 건축에 대한 고민임은 틀림이 없다.
나의 작은 고민이 있기 전부터 먼저 눈을 뜬 많은 석학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음에 나 역시 힘을 얻어 그들의 뒤를 따르고자
사무실에서 시키는 일도 요령껏 미룬 채 한국형 에너지 절감 주택을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건축가로 일하시는 홍도영 선생님의 여러가지 노력과 시도들은
건축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건축이 자기표현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는 모든 건축인들은
건축이 위대한 인간문명의 과거이며 현재이자 미래임을 주지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문명적 책임을 수반한다는 말과 일치하며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흰 캔버스를 만드는 일 그 자체로 표현하고 싶다.

기본은 의식이다.
의식이 기본되지 않으면 어떠한 눈부신 결과도 가식이다.
의식이 기본되면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가 미래 한국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설계방법과 디테일적인 특징, 시공법등은 한국의 기후환경에 맞춰
분명 많은 부분 변경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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