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Liège Guillemins TGV Station
Liège Guillemins TGV Station by "Santiago Calatrava"
브뤼셀을 향해 기차여행중에 기차를 갈아타야 했던 역이 바로 이 리게역이였다.
내리자 마자 내눈에 들어왔던건 파란 하늘을 감싸안은 커다란 공룡의 뼈대.
그 규모와 섬세함에 감탄사도 잊어버릴정도였다.
세미나가 끝나고 갈 곳이 없어 별 생각없이 다녀오려했던 브뤼셀여행에서
브뤼셀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견한 보물같은 이 리게역.
그건 마치 옷장 구석에 쑤셔박아두었던 바지를 오래만에 꺼내 입었는데
주머니에서 생각지도 못한 50유로가 들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
브라보.
아직 완공전이였지만 한눈에 산티아고의 손길이 닿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히 산티아고 아치라 부르고 싶은 거대한 백색 아치의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아름다움.
백색의 아치를 갈빗대삼아 뻗어내려간 철골곡선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부드러움.
엔지니어이자 건축가인 산티아고식 구조의 미학이 이 곳에 모두 담겨있었다.
하늘을 가르는 구조물과 평행으로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
성격급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할것 같다. 너무 천천히 간다.
섬세하고 치밀하게 올려진 철골구조역시 구조의 아름다움이 건축적인 아름다움임을 다시한번 증명해준다.
고요하고 정지된 구조에서 역동적이고 생생한 움직임이 보이는 역설의 미학역시 산티아고의 위대함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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