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손에 손잡고




"손에 손잡고" by 'Koreana'

잊고 있었는데 난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그들 처럼 개개인이 환상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는 팀은,
세계를 이잡듯 뒤져봐도 흔치않고,
Giorgio Moroder의 콧수염을 걸고 협박하지 않는 한,
그가 이런 노래를 다시 작곡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 노래를 생각나게 해준 멋진 친구분들에게 감사한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Astor Piazzolla




"El Gran Ástor"

내가 정말 사랑하는 몇 안되는 작곡가들 중 한 사람, Astor Piazzolla
그의 음악을 알게 된 것은...나에겐 마치,
수학에서 곱하기를 알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

대충 8년전,
대학시절 룸메이트 형에게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형은 Piazzolla에게 간이라도 떼어줄 듯이 그를 숭배했었다.
(아마 달랬으면 진짜 줬을 거라 장담한다)
지금도 그의 엠에센 아이디는 'Piazzolla'의 "Pachouli",
내가 들은 지상 최고의 삼중주,바로 그 곡이다!
(한약재를 다루는 한의사가 자신의 아이디를 "당귀"나"구기자"가 아닌
"Pachouli"를 쓰다니....허준이 노할 일이다)

정말 Piazzolla의 음악은 한 번 들으면 절대로,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언어적 표현의 한계를 넘는 뜨거운 열정과 생명력,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탱고! 그 어떤 것보다 인간의 열정을 닮은 세계!
그 탱고를 새롭게 정의내린,인간 내면 본연의 열정을 악보위에 써 내려간
이 시대의 가장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작곡가, Astor Piazzolla!

믿을 수 없다.
그가 작곡하는 순간을 머리 속에서 몇 번을 그려보아도.
이런 음악들을 어떻게 미치지 않고 악보에 그려넣을 수 있었는지.
악보에 그려넣는 자체가 딜레마였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이건 내가 생각만 해 본 건데,
Piazzolla의 음악은 그 열정적인 분위기로 보나 실질적인 효능으로 보나
가장 열정적인 Sex를 위한 background music으로 너무나 완벽할 것 같다!
어떻게 이 정도의 음악을 감상만 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왠 말같지도 않은 코멘트냐' 하는 사람들,
'Piazzolla를 이렇게 뒤통수 때리는구나' 하는 사람들은 진정하고,
먼저 본인이 Sex를 어떻게 정의내리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Sex는 삶에 대한 열정이다.잡놈들이 생각하는 잡스러운짓이 아니라.)

그의 생애와 업적은 생략한다.
감상에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지금 주욱 써내려가다 내렸다.

그럼 이제 반드시 감상하자!
tienen un tiempo increíble con esta música!


#Tango Ballet for Violin,String Orch.라는데 통칭 'Cabaret' by Gidon Kremer


#Pachouli by Gidon Kremer


#Fuga y Misterio by Kremerata Baltica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Pilgrimage




오늘 오랜만에 음반을 사러 Saturn에 갔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Pilgrimage"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런,, 안타깝게도 포장이 뜯겨있는 반환제품만 달랑 남아 있었고,
가격도 18,99유로,리테일 가격이다!

상도덕적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일단 깠으면 깎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독일.....알고있었지만 뭐, 얄짤없다.

한참을 고민했다.

'뭐, 겉포장이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다고.. CD만 성하면 됐지.'
'웃기고.. 그럴거면 중고로사지 왜 세재품사?'
'CD엔 스크래치도 없네.기분좋게 사고, 기분좋게 가자.'
'그래, 남이 입던 빤스도 냄새만 안나면 입구 다녀라..'

....담에 오자.

"Pilgrimage"는 얼마전 세상을 뜬 'Michael Brecker'를 중심으로
위대한 형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 아주 특별한 앨범이다.
일단 세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가히 꿈의 음반이라 아니 할 수 없다.

Tenor.Sax. : Michael Brecker
Piano : Herbie Hancock,Brad Mehldau
Guitar : Pat Metheny
Bass : John Patitucci
Drum : Jack Dejohnette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앨범은 Michael Brecker 유작이기도 하다.
'골수이형증후군'이라는 희귀병과의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마지막 영혼을 짜내어 빚어낸 그의 마지막 음반.
곡의 완성도나 특별함은 덮어두더라도,
대가의 마지막 손길이 담겨진 음반이기에 꼭 갖고 싶었다.
대체 어떤 XX XX가 이런 음반을 XX XXX을 한건지 정말...
그럴거면 그냥 곱게 두던지.

"Pilgrimage"를 먼저 들었었고, 오늘 "Anagramm" 을 들어보았는데,
불과 3년 전 앨범인 "Wide Angels"과 비교해 봐도 그렇고
그가 투병 중이라는 것도 그렇고,
마음이 짠 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흠...앨범 리뷰는 물론 듣고나서 덧붙일 생각이다.

Rest in Peace.


about "Pilgrimage"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With Or Without You



비가 올 때마다 자주 듣곤 하던 노래가 3개쯤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노래 U2의 "With or Without You".
어릴땐 비 온다고 똥폼에,청승에,아주 삼류 뮤직비디오를 찍었구나.
나의 사춘기는 '반항의 시기'라기 보단 '감수성의 시기'였나보다.
(다이어리에.. 마이 갓..'자작시'같은 것도 있다.)

재즈에 대해 블로깅하고 있다해서
내가 재즈에 미쳐있다거나 재즈의 역사를 줄줄 꾀고있다거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다.

집에 있는 CD의 장르들을 대충 헤아려보면
재즈,클래식,팝,국악,가요,뉴에이지...
누군가의 영혼이 담겨 있는 음악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사랑한다.
또 내가 뭐라고 다른 노래들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하겠는가..
다만 요새에 내가 다른 음악 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게 재즈일 뿐이다.


음.. 추억이 있는 노래들도 장르불문,포스팅 해둬야겠다.
언제 내가 이 글들을 책으로 엮어 낼정도로 돈을 벌게 될지 모르지만,
그 때를 대비해 차곡차곡 쌓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사주팔자





그때가 2002년이였으니 8년전 쯤되겠구나.
친구녀석들과 이대앞에선 그래도 제일 용하다는 곳으로 사주를 보러갔다.
방송에도 소개 될만큼 제법 이름있는 곳이였는데
이른 시간이였음에도 카페는 앞 날 궁금한 젊은 영혼들로 가득차 있었다.

두 명의 역술인들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사주를 봐주는 식이였는데,
뭐 들 그렇게 궁금한게 많을까, 좀처럼 한 테이블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그 도사가 손님들한테 작업거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한 참을 기다린 후에야 나타난 그 호랑말코 역술인은
어디서 배워먹은 직장매너인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
'뭐,이런...'

기다린 시간도 있고, 사주도 궁금하고,의식은 있어보이고,
짜증은 잠시 접어두고 우린 조용히 사주를 들이밀었다.

어차피 다른 녀석들은 궁금하지도 않았고,
두번째로 드디어 사주를 보게 되었다.
(참고로, 첫번째 본 녀석에 대한 호랑말코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 맞아 떨어져서 좀 놀라긴 했다.)

결론적으로 그 양반이 하도 잡소리를 많이 떨어대서
아직도 기억하는 내가 더 용하긴 한데,
세가지 이야기는 아직 맘속에 담아 두고 있다.

첫째,선생님이나 의사됐음 돈 좀 만졌을 거란다.
남들에게 없는 '여섯번째 감각'이 있어서
학생이 뭐를 모르는지,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말 안해도 척보면 안다고 한다 내가.

둘째,(이 둘째번 사건 때문에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실)
2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여자친구가 없을 거란다..젠장.
더 정확한 표현으론 '사주에 여자가 없다'가 되겠다.

그 당시엔 비싼돈 돌팔이 복채주머니에 거저 넣어준 느낌에
기분 더러웠는데, 요즘 내 인생 돌아가는 꼴 보면 젠장,
..맞네..

애인없이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이러다 어디 병나는 거 아닌가 심히 걱정도 되고,
아니면 벌써 병이 나서 이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행복하지 않다 요새.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점점 괴팍해져간다는
상목이 형의 말이 아니더래도,
나 스스로도 점점 괴팍하고 깐깐해져가는 내 모습이 보여 우울하다.

고집은 세지고, ego는 높아져가고,혼자놀기 좋아하고,
쓸데없는 지식은 늘어가고,사람보는 기준도 빡빡해지고,
내가 원하는 모습과 점점 멀어진다.

연인과의 관계에서만 가질 수 있는 그 느낌,
단순히 사랑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포근하고 애틋한 감정,
위에 열거한 쓸데없는 내 모습을 사라지게 할 유일한 힘,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하는 이유,
올때도 됐잖아 이젠..

뭐 이거 삼재야 뭐야..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나.


아,세번째를 깜빡했네.
미래의 애인을 위한 고급정보, 내 세번째 사주 이야기.
돈은 무진장 많아 진다더라. 내가 요새 괜히 로또를 하는게 아니라니까.
첫 번째,두 번째 맞으니까 요것도 맞을 꺼다.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Canzone della Strada




난 사소한 모험이나 작은 스릴들을 만들고 즐기길 좋아한다.
가끔 엄청난 책임이나 막대한 재산의 탕진이 뒤따르기도하지만,
그런 반전들도 결국 모험과 스릴의 한 축을 이루더라.
(F.Y.I. 가끔 그러다 완전 개털되거나 쓰나미오면 재미없을때도 있다)

이 앨범은 "Spain Again"과 함께 구입한 앨범인데,
밴드에 대한 사소한 정보 하나 없이 대뜸 골라서 계산해버렸다.
"기대 안하고 미친 척 거금들인 앨범이 크게 한 건 해주는 사건"
정도를 기대하는 나의 작은 모험이였다.
(그래도 그땐 스페인 음악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나보다 그러고보면
그 만큼 이"Spain Again"이 나에겐 대단했었구나.)
허,, 그런데 스페인 음악...?

재밌는 일화를 공개한다.
-내가 이 앨범을 집어들기 5초전으로 돌아가보자-

'오, Spain again 한장 남아있네! 얼른 델꼬가야지..'
'음, 또 뭐없나..?'
...
"Canzone della Strada"?...
'이런 스페인냄새 물씬 풍기는 앨범을 보았나.. 오케이 구입!'

근데 왠걸,,
집에 와서 찾아보니 스페인은 개뿔,,,알고보니 이태리어다!
"길의 노래"?정도로 해석되는 이 앨범은 사실,
이태리 'Canzone'의 고전들을 그들의 크로스오버재즈사운드로
멋지게 재탄생 시킨 앨범이란다!
하,하,하,
...
...
...유럽에서 7년 가까이 살고있다는 놈이다 내가...

Quadro Nuevo는,
독일 출신 Quartet Cross Over Jazz Band로, 여러 장르에서, 특히
Tango와 Flamengo, Valse Musette(아코디언 중심의 3박자 왈츠)
에서 뛰어난 심미안을 자랑하는 멋진 형들이다.

이 앨범에선 이들 Quartet외에 만돌린과 피아노, 그리고 현악기 세션이 참여
Armando Trovazoli의 " Roma nun fa la stupida stasera",
Renato Carosone의 "Tu vuo'fa' l'americano" 등,
이태리의 많은 작곡가들과 가수들의 음악을 더욱더 풍성한 사운드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누가 들어도 낯설지 않게 재현해내었다.

무식하면 가끔 재수좋다고(?) 이런식으로 한 건 하는구나..
암튼,진득한 에스프레소가 땡긴다면,이 앨범과 함께 맘껏 즐겨보자!


"Canzone Della Strada" by 'Quadro Nuevo'

2010년 5월 9일 일요일

피보나치수열

황금비,
자연비,
피보나치수열,
자연의언어황금비율,
자연은수학건축은자연으로의닮음,
피보나치의영리함으로인공의자연체를만들어실험한다,
89개의방을가진20세기건축박물관각방과각방을잇는규칙은무엇인가하는문제를풀라,
11235813213455891442333776109871579256641456711108561756728423?

2010년 5월 7일 금요일

Spain Again



혁이형에게 정말로 고마워하는 일은 사실 두 가지인데,
시도때도 없는 방문에도 어김없이 따뜻한 커피를 내줬다는 것과
Pat Metheny의"Secret Story"와 이"Spain Again"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다른 건 뭐 별로..

스스로도 Piazzolla의 광팬이였던 혁이형이 내어준 불법복제 씨디는,
Piazzolla의 정열적인 탱고에 슬슬 귀를 담궈 갈 무럽이였던 나에겐
정말 '가뭄'에 '장마'였다!

라틴재즈의 Michel Camilo와 플라멩고의 Tomatito가 만나,
피아노와 기타,이 단 두 가지 악기만으로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내어,
정열의 나라 "Spain"을 다시한번 거침없이 그려나간다!
(이 두사람은 벌써 "Spain"이라는 기똥찬 음반을 벌써 세상에 발표했었다)

첫번째 트랙인 'El Dia Que Me Quieras'의 잔잔한 물결뒤에 몰아쳐오는
거대한 쓰나미, 'Libertango'!
Piazzolla의 'Libertango'는 여러 뮤지션들이 여러 형태로 연주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난 이 두 사람의 'Libertango'를 가장 사랑한다.
심지어 Piazzolla본인의 연주보다도 훨씬 더!
탱고....잘은 모르지만,
악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탱고라는 녀석은
간단명료하지만 힘차고 정열적인 그의 본능이 자꾸 방해를 받는것 같다.
단 두 대의 악기로 마치 그들의 심장박동까지 들려주려하는듯한 이 연주,
탱고를 추는 이들의 영혼까지 그들의 춤속에 녹여내리게함을 확신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Piazzolla' 정열적인 음악들,
Chick Corea의 'La Fiesta'의 완벽한 재탄생,
대미를 장식하는 'Juan Luis Guerra'의 감미로운 목소리"Amor De Conuco"

...
...
후.

#이런..유튭에 "Spain Again"관련 연주 동영상이 없다.. schade

2010년 5월 2일 일요일

02052010

옛날 이메일들을 너무나 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옛사랑,친구들,가족들..
날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구나. 난 정말 행복했었구나..

서럽게 울었다.
모르겠다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외로웠다. 철저하게 외로웠다..
6년넘게 쌓아놓았던 얇은 벽이 한 친구가 보냈던 편지에 싸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다.
너무나 보고싶다! 그 녀석들이 너무나 보고싶다!
날 부러워 했다. 꿈을 찾아 떠나는 날 부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꿈을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난 너무나 이기적 이였다!
다 아는 척해도 난 아무것도 모른다!

오늘 너무나 외로웠다.
사랑에 실패했다. 자신감은 없어졌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은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다.
팔 하나쯤 떼어줘도 괜찮을 멋진 녀석들이 있고,
장연이도 상목이형도 윤상이도 진혁이형도 민규형도
또 많은 형들과 누나들 동생들도 있다.
그들에게도 내가 있어 줄 것이다.

후회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살아왔어.
이제 친구들이 자랑해도 될 만큼의 김준혁이 되어주는거다.

난 그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