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음반을 사러 Saturn에 갔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Pilgrimage"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런,, 안타깝게도 포장이 뜯겨있는 반환제품만 달랑 남아 있었고,
가격도 18,99유로,리테일 가격이다!
상도덕적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일단 깠으면 깎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독일.....알고있었지만 뭐, 얄짤없다.
한참을 고민했다.
'뭐, 겉포장이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다고.. CD만 성하면 됐지.'
'웃기고.. 그럴거면 중고로사지 왜 세재품사?'
'CD엔 스크래치도 없네.기분좋게 사고, 기분좋게 가자.'
'그래, 남이 입던 빤스도 냄새만 안나면 입구 다녀라..'
....담에 오자.
"Pilgrimage"는 얼마전 세상을 뜬 'Michael Brecker'를 중심으로
위대한 형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 아주 특별한 앨범이다.
일단 세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가히 꿈의 음반이라 아니 할 수 없다.
Tenor.Sax. : Michael Brecker
Piano : Herbie Hancock,Brad Mehldau
Guitar : Pat Metheny
Bass : John Patitucci
Drum : Jack Dejohnette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앨범은 Michael Brecker 유작이기도 하다.
'골수이형증후군'이라는 희귀병과의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마지막 영혼을 짜내어 빚어낸 그의 마지막 음반.
곡의 완성도나 특별함은 덮어두더라도,
대가의 마지막 손길이 담겨진 음반이기에 꼭 갖고 싶었다.
대체 어떤 XX XX가 이런 음반을 XX XXX을 한건지 정말...
그럴거면 그냥 곱게 두던지.
"Pilgrimage"를 먼저 들었었고, 오늘 "Anagramm" 을 들어보았는데,
불과 3년 전 앨범인 "Wide Angels"과 비교해 봐도 그렇고
그가 투병 중이라는 것도 그렇고,
마음이 짠 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흠...앨범 리뷰는 물론 듣고나서 덧붙일 생각이다.
Rest in Peace.
about "Pilgr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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