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5일 화요일

Pilgrimage




오늘 오랜만에 음반을 사러 Saturn에 갔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Pilgrimage"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런,, 안타깝게도 포장이 뜯겨있는 반환제품만 달랑 남아 있었고,
가격도 18,99유로,리테일 가격이다!

상도덕적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일단 깠으면 깎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독일.....알고있었지만 뭐, 얄짤없다.

한참을 고민했다.

'뭐, 겉포장이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다고.. CD만 성하면 됐지.'
'웃기고.. 그럴거면 중고로사지 왜 세재품사?'
'CD엔 스크래치도 없네.기분좋게 사고, 기분좋게 가자.'
'그래, 남이 입던 빤스도 냄새만 안나면 입구 다녀라..'

....담에 오자.

"Pilgrimage"는 얼마전 세상을 뜬 'Michael Brecker'를 중심으로
위대한 형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 아주 특별한 앨범이다.
일단 세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가히 꿈의 음반이라 아니 할 수 없다.

Tenor.Sax. : Michael Brecker
Piano : Herbie Hancock,Brad Mehldau
Guitar : Pat Metheny
Bass : John Patitucci
Drum : Jack Dejohnette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앨범은 Michael Brecker 유작이기도 하다.
'골수이형증후군'이라는 희귀병과의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마지막 영혼을 짜내어 빚어낸 그의 마지막 음반.
곡의 완성도나 특별함은 덮어두더라도,
대가의 마지막 손길이 담겨진 음반이기에 꼭 갖고 싶었다.
대체 어떤 XX XX가 이런 음반을 XX XXX을 한건지 정말...
그럴거면 그냥 곱게 두던지.

"Pilgrimage"를 먼저 들었었고, 오늘 "Anagramm" 을 들어보았는데,
불과 3년 전 앨범인 "Wide Angels"과 비교해 봐도 그렇고
그가 투병 중이라는 것도 그렇고,
마음이 짠 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흠...앨범 리뷰는 물론 듣고나서 덧붙일 생각이다.

Rest in Peace.


about "Pilgr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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