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쓸데없는 것까지 많이 아는 편인데,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여러방면에 관심이 많고
둘째, 한번 보면 잘 잊어버리지 않으며
셋째, 자랑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다.
창피한 예지만,
세계역사에 관심이 많던 초등학교 5학년때,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신전 아는 건 우리반에서 나 뿐이겠지..?'
신전의 대한 놀라움은 금새 사라지고,
그저 '나 이거 안다'라는 자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
실제로 2년 넘게, 누가 이놈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해 물어봐주길 원했으나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도 물어봐주지도, 그런 신전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더라.
문명국에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동,말,모습등을 결정하는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 아닌, 날 보는 '그들'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보단,
남들이 그렇게 봐주길 원하는 '나의모습'을 살고있었다.
그렇기에 나의 자신감은, 나에 대한 그들의 좋은 평가후에야 가질 수 있는
말하자면 그들이 제공하는 하나의 가치없는 선물일 뿐이였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역시 다른 중요한 이유들은 제쳐두고라도
내가 알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있음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부질없다..
멋진 옷차림이나 많은 지식, 비싼 옷등은
날 봐주는 사람이 없는 곳에선 개똥보다 쓸모없는 것.
내가 갖는 본질적인 즐거움,행복은 없다.아니, 오히려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그래서 아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내가 돈들여 사입은 옷이나 줒어들은 지식을 자랑할 사람이 적으니
그 어떤때보다 우울하고 지루했으리라..
이런 부질없는 것들에 내 자신감이나 행복,즐거움을 더 이상 맡길 순 없다.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진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져 볼 참이다.
내 본모습으로 사람들과 지내볼 참이다.
자신있다 요번엔. 아프리카로 가려하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밌는 얘기역시 블로그를 통해 얘기할 것이다.
언젠가 이런 얘기를 모아 회고록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허허.
그래, 앞으론 이 블로그를 내 회고록의 초고쯤으로 생각하며
건축,재즈,나에 대해 끄적거려 봐야겠다.
#요즘은 이런 자기반성적인 글들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이거이거
갈때가 되서 이런 건가...
#special thanks to Henry David Thoreu and his book 'W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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