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독일 유학을 결심 한 날.
두 번째,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와 얘기한 날.
'인생의 사건'이라는 주제를 놓고 글을 쓰는 지금,나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사건을 단 두개밖에 찾아 낼 수 없는 것에 많이 실망한다. 항상 그럴싸한 목표와 이야기를 남발하며, 흡사 내가 벌써 목표를 달성한 양 으시대며, 또 그렇게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며 살아왔다는 얘기다.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 형형색색의 무지개 방울만 쫓아 생명같은 시간을 하수구로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었다.
병신같다. 왜 이따위로밖에 살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너무나 실망이다.
그래 나란 사람, 항상 무언가 어긋나면 새로 시작하길 좋아했지, 어긋난 일을 바로잡아 보려하지 않았다. 완벽주의자? 놀고있네.. 완벽주의자는 결과에 의해 정의되는 단어지 과정에 있어 정의되어 지지 않는다.
오늘 팻 매쓰니의 연주를 들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
음악이 음악을 넘어서 감정을 다스리고, 행동을 반성시키며, 오늘의 나를 발견시키는 그런 일.
그의 음악에 비하면 난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였음을 오늘에야 느낀다.
사소한 가식 한 겹이 또 한 겹을 낳고 또다시 한 겹을 낳고,,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겹겹의 썩은 양파껍질에 눈물흘리며, 혹 누가 벗길새라 얼른 한겹 더 갖다 붙여놓고.
속은 점점 비어가는 걸 모르고, 껍질은 조금더,조금더 그럴싸하게.
훗날,오늘 2010년 3월6일 위에 자신있게 milestone을 올려놓을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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