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7일 토요일

Hiromi Uehara



언젠가 한번 블로그에서 얘기하리라 맘 먹고 있었던 Hiromi Uehara.
그녀의 기똥찬 연주는, 언제나 내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뚫어뻥'이다.
Chick Corea 영상을 돌아다니다 그녀를 곁다리로 발견했다 할 수 있는데,
이건 뭐 도랑치다 가재 200마리 잡고,잉어 한 서너마리 더 잡은 격이다.
그녀의 백그라운드나 찬란한 전설들은 제쳐두고 단순히 연주 하나만 봐도,
She is awesome!

흔히,테크닉이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
몇몇 책상앞에만 앉아 펜이나 굴리는 사람들은
그들의 연주를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쳇말로 "쀨"이 없다는 둥,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둥,
it's just showing off.. 요따위 말이나 내뱉으면서 말이지.
그래? 그럼 해봐 니가.

그녀 연주의 핵심은 단순히 화려한 테크닉과 놀라운 속주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런 테크닉과 속주를 통해 드러내는 그녀의 흘러넘치는 열정과 끼에 있다.
클래식 퀸텟이나 트리오가 아닌
Sonicbloom이라는 progressive한 밴드를 통해
그녀의 광활한 우주를 그녀만의 알고리듬으로 정의내리고,노래하고 있는
Hiromi Uehara의 '연주 레시피'를 잠깐 소개할까 한다.

'Ahmad Jamal'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응용하여,
'Oscar Peterson' 원액 두 큰술
'Art Tatum' 세 뿌리
'Keith Jarrett' 원액 한 큰술(과다사용시 과도한 신음과 몸짓등의 부작용)
'Chick Corea' 살짝 세 방울.

그럼 완성.

완성된 Hiromi Uehara를 맛보자.

#"I've got rhythm"


#"Spain" 'Hiromi Uehara' & 'Chick Corea'

Bobby Mcferrin



지금에서야 얘기하는데,
이 양반이 입으로 연주하는 바흐를 나도 똑같이 흉내내보려 했었다.
..난 내가 '상대음감'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었지만, 왠걸..
혀 꼬인다,음 꼬인다,숨 찬다,
후.. 택도 없다.

주)난 '절대음감은 없다'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해 보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아노라는 것을 치면서
'라'라고 약속된 음을 눌렀고 그 음이 머리속에 기억되었다.
그 후로 그 기억해 두었던 '라'음이 들릴때,
'아, 이건 '라'다.'라고 인지했다면,
이건 절대음감이 아닌 상대음감으로 정의내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
단순히 다른 사람들보다 '음'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반복되는 학습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150410



난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쓸데없는 것까지 많이 아는 편인데,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여러방면에 관심이 많고
둘째, 한번 보면 잘 잊어버리지 않으며
셋째, 자랑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다.

창피한 예지만,
세계역사에 관심이 많던 초등학교 5학년때,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신전 아는 건 우리반에서 나 뿐이겠지..?'
신전의 대한 놀라움은 금새 사라지고,
그저 '나 이거 안다'라는 자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
실제로 2년 넘게, 누가 이놈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해 물어봐주길 원했으나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도 물어봐주지도, 그런 신전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더라.

문명국에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동,말,모습등을 결정하는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 아닌, 날 보는 '그들'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보단,
남들이 그렇게 봐주길 원하는 '나의모습'을 살고있었다.
그렇기에 나의 자신감은, 나에 대한 그들의 좋은 평가후에야 가질 수 있는
말하자면 그들이 제공하는 하나의 가치없는 선물일 뿐이였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역시 다른 중요한 이유들은 제쳐두고라도
내가 알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있음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부질없다..
멋진 옷차림이나 많은 지식, 비싼 옷등은
날 봐주는 사람이 없는 곳에선 개똥보다 쓸모없는 것.
내가 갖는 본질적인 즐거움,행복은 없다.아니, 오히려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그래서 아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내가 돈들여 사입은 옷이나 줒어들은 지식을 자랑할 사람이 적으니
그 어떤때보다 우울하고 지루했으리라..

이런 부질없는 것들에 내 자신감이나 행복,즐거움을 더 이상 맡길 순 없다.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진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져 볼 참이다.
내 본모습으로 사람들과 지내볼 참이다.
자신있다 요번엔. 아프리카로 가려하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밌는 얘기역시 블로그를 통해 얘기할 것이다.
언젠가 이런 얘기를 모아 회고록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허허.
그래, 앞으론 이 블로그를 내 회고록의 초고쯤으로 생각하며
건축,재즈,나에 대해 끄적거려 봐야겠다.

#요즘은 이런 자기반성적인 글들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이거이거
갈때가 되서 이런 건가...
#special thanks to Henry David Thoreu and his book 'Walden'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140410



내가 어릴적에 정말 좋아하던 것들과
내게 정말 신기하고 특별했던 것들이
해가 가면 갈수록,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간다.

그냥 흰색 운동화 일 뿐이고
그냥 빨간색 칼 일 뿐이며
그냥 따뜻한 이불 일 뿐이다.

추억이라는 껍데기만 남기고
의미라는 알맹이는 없어졌다.
후회는 하고 있는 걸까..?

가족,친구,건축,음악이 아직은 의미를 가지는 지금
이들을 지키기 위한 최선은
이들을 내 삶으로 만드는 것.
내 자신이 곧 이것이 되는 것.

-special thanks to Will James-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Lisa Ono



if i'm 10 years older or she is divorced(hopefully without any child custody),i would propose her.
..well..at least i would seriously consider giving it a shot you know.
she's got all kinds of color i'm actually looking for.
couldn't be more comfortable,soft and mellow..

listening to her music is.....
it's like reading a my favorite poem in mahogany rocking chair right in front of well warmed fireplace with scotch single malt while it's snowing out there...
can't get enough of her music!


"Insensatez" by 'Lisa Ono'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Mingus Ah Um


"Mingus Ah Um" by 'Charles Mingus'

"Charles Mingus's wits is drug
i'm using his wits everyday
so i'm junkie"

난 Charles Mingus의 위트를 사랑한다.
그의 위트가 날 하루에도 시도때도없이 공격해주길 원했다.
유치하지만,그래서 내 전화밸은 Charles Mingus가 365일 담당한다.
'Girl of my dreams'.이 녀석이 바로 내 전화 중계원, 그 drug dealer이다.
전화통신업체를 O2에서 T-Mobile로 바꾼후론 공격이 좀 뜸하지만,
암튼 금단증상이 오기 전에 항상 그의 wits가,그의 마약이 끊이지 않고 내 신경계를 자극하긴 한다.아이러니컬하게도 가족에 의해서..

일반적인 비밥이라고 하기엔 뭔가 더 모던하고 끈적끈적한듯한 그의 음악은 정말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짜릿했다! 거침없는 솔로연주와 감칠맛 나는 백그라운드 반주에 매우 놀라고, 악기 하나의 임프로비제이션은 다른 악기들의 임프로비제이션과 마치 임프로비제이션으로 빚은 놀라운 합창을 듣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함에 또 한번 놀라고,중간중간에 들려오는 목소리, 박수소리, 감탄사, 추임새, 이 모든것이 한 음악속에 자유로이 녹아들어가면서 정말 복잡미묘한 사운드가 놀라우리만치 한 음악속에 간단히 들어가있음에 가장 놀랐다.
그가 소규모의 빅밴드 사운드로 어떻게 그 하드밥적이면서도 끈적끈적한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냈는지 이건 정말... 워우...

그러니까 결론은,
"야, 전화좀 자주해"


"Good Bye Poke Pie Hat" by Charles Mingus

The Highest Level of Awkwardness

from somewhere near Amsterdam to Cologne
about two and a half hours driving
4 people in a car

one priest
"me"
my ex-girlfriend
my ex-ex-girlfriend

.
..
...
...
....
...
..
.
you can't even imagine what it was like..

2010년 4월 7일 수요일

Shanghai Expo 2010


상하이 만국 박람회가 막 시작할 즈음이다.
건축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세계인의 잔치인 만국 박람회는
지구 건축의 과거를 헤아리고,현재 즐기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풀사이즈종합선물세트이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한대 아우르는
이번 엑스포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각 나라의 Pavilions.
각설하고 열정적인 건축가들의 멋진 Pavilion들을 만나보자.


UK Pavilion by Thomas Heatherwick

건축과 디자인을 넘나드는 Heaterwick의 작품들은 뉴욕의 롱샴 전시관에서 볼 수 있듯, 항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머금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UK Pavilion역시 그 대담한 모험의 아름다운 완성에 놀라고 안과 밖의 절묘한 반전 드라마에 또 한번 놀란다.


Korean Pavilion by Mass Studies

여기 독일에서도 그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던 'Mass Studies'가 한국의 Pavilion을 만들었다. 필자도 Vordiplom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ETFE의 논문과 실사용예를 찾아보고 있을때 그들이 만든 부산의 'Xi Gallery'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눈에 감각있는 젊은 건축가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국 땅에다 건물을 짓는다. 한글로 빼곡히 채워진 아기자기한 Fassade가 우선 눈길을 끈다.


Polish Pavilion by Wojciech Kakowski,Marcin Mostafa,Natalia Paszkowska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 인해 처음 접하는 건축가들이다. 다만 그 Fassade를 만들고 효과냄에 있어 한국관과 비슷한 듯 하지만, 폴란드 전통의 종이오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외부 Fassade와는 별도로, 내부 외벽 Fassade를 두어 아름다운 야경을 완성하고 있다.


Chinese Pavilion by Ma Yansong(MAD)

이 녀석은 저 돌출된 저 막대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바깥보다 안이 더 궁금한데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 'MAD'가 아마 설계했을 것인데 확실하지는 않다. '동양의 왕관'을 컨셉으로 만든 붉은 색의 건축물로 전통 목조건축양식 이미지를 주지만 그 동안의 보여준 'MAD'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해 하는 중이다. 그리고 Expo Pavilion의 컨셉이 왕관이라..


Danish Pavilion by BIG

역시 덴마크의 Pavilion은 BIG이 만든다.
BIG이 궁금한 사람들은 필자의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Spanish Pavilion by Miralles Tagilabue(EMBT)

가장 파격적인 Fassade를 보여주는 이 Spanish Pavilion. wicker로 짠 panels를 steel struckture에 이어붙여 만들었다. 필자는 EMBT를 처음 알게되었지만 그들의 작품을 포스팅이 마치자마자 찾아볼 계획. 이 녀석 포스팅하면서 드는 생각들 : 스페인 사람들은 이 Pavilion을 어떻게 생갈할래나,,비오면 어떻게 될래나,,냄..새..가 날 것 같은데,,


Swiss Pavilion by Buchner Brundler Architects

위에 보이는 것들은 Swiss Pavilion Fassade의 일부를 찍은 사진. 날고 긴다는 위대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들 중에서, (필자는 처음 접하는) Buchner Brundler Architects가 Swiss Pavilion을 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이 Pavilion을 직접 보시면 된다. 그들의 과거야 어쨌든, 이 Pavilion에서 만나는 그들을 보면 스위스에서 또 다른 엄청난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들의 상상력이 어디부터 시작되서, 어디까지 뻗어가며, 어디에서 완성되는지 정말 직접 확인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Everybody Has Fantasy



Everybody has fantasy which means i have my own fantasy.
actually i've got some fantasies ever since i was 20
fantasy about a impulsive,passionate love
with some kind of strange girl and a beautiful, amazing sex as well,
fantasy about some ridiculous incident,no one ever got fallen,
on a spontaneous trip,
fantasy about taking a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more importantly,
fantasy about a ordinary relationship with someone i love
...
.. what can i say?

"fantasy will be fantasy."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EVENT] Ticket to Paris




2010년 4월 7일 수요일,
이웃 도시 파리에 맛나는 것도 먹고 겸사겸사 놀러 갈까 합니다.
"프랑스 코스요리"와 "물랑루즈"가 목적이라
시내 관광은 아쉽겠지만 없습니다.
기차가 일찍 도착하면 '오르셰 미술관'정도 방문예정입니다.

그래서 같이 여행 갈 여행친구를 모십니다.
이벤트 상품은 기차 티켓과 프랑스 코스요리이며,
같이 가실 분의 취향이 물랑루즈와 다를경우를 대비,
plan B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사위원단의 공정하고 깔끔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 선발이 이루어 질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
성별에 관계없이,아무나,그냥 미친척, 신청해 주셔도 다 환영입니다.
본인의 작은 바람은 생판 남남인 사람과의 어색한 여행에 있으나,
이 또한 가볍게 무시해도 좋으며
부담이나 망설임, 혹'내가 미치지 않고서야..'따윈,
변기 깊숙히 쑤셔넣고 물 시원하게 내리신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신청을 위한 댓글, 메일, 메신저 모두 열려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4월 2일 밤 11시 59분까지로 하겠습니다.

행운이 있길.

p.s : (그럴리는 없지만)본인이 물랑루즈 에서 정신을 놓을 경우,
'1박'의 가능성이 있음을 미리 공지 하는 바입니다.
신청은 4월 7일 아침 일찍 아헨 중앙역에 도착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아,그리고 짧은소개와 함께 신청하시면 심사에 적극 반영합니다.

email : 727carat@gmail.com
msn : withyou4u@hotmail.com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Gentle Waltz



새벽 3시가 가까워 오는데
유난히 진했던 커피 탓인지, 방금 마신 살얼은 맥주 탓인지..
잠이 통 오지 않아 'Oscar Peterson' 의 "Gentle Waltz"를 연주한다.
요즘같이 내맘을 나도 모를땐
비밥보단 진득한 블루스나 깔끔한 스탠더드가 듣기도 연주하기도 좋다.
이 Jazz란 녀석은 듣는 것도 듣는 거지만
연주할때의 손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텐션 충만한 lick이나 solo의 간드러지고 진득한 맛이란,
허여멀건한 3분 뚝딱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만 삼일 먹다 만난
지글지글 건더기 한 가득 청국장의 맛이다.

내일 할일도 많은데 걱정도 안된다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여자의 매력은


역시 '천진난만함'과 '어른스러움'의 밸런스다


Pantheon



내가 로마에 놀러갔다가 깜짝 놀랐던 사건이 둘 있는데,
첫번째가 로마 중앙역 레일 위에 놀랍게도 아직 훈훈한 인분들이 휴지와 함께 옹기종기 쌓여 있었다는 것이고,
두번째가 바로 이 판테온을 만났다는 것이다.
천장돔에 구멍이 뚫려 있어 비오면 애매해지는 건물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서 만나 본 이 놈은 진정 '대물'이였다.

건물 내 채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천장의 구멍은
들어오는 빛과 함께 내부를 은은히 비추는데
일단 그 크기에 놀라고 그곳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에 또 한번 놀랐다.
어떻게 그 옛날 옛적에 이런 건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천장에 구멍이라니..
신들을 모시는 신전에 비가 새?
우리도 서낭당이나 종묘 천장에 큰 구멍 뚫어 놓으면 조상신들 좋아라 하시겠는데..

막상 들어가서 만나본 이 판테온은 2000년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세련되고 아름다우며 소박하고 경건했다. 타원과 아치의 조화로 기둥은 모두 fassade로 몰아내어 돔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이로써 내부는 그것이 갖는 공간감을 극도로 발휘하고 있었다. 또 천장의 콘크리트 돔을 음각하여 하중을 줄이고 천장 부분에 큰 구멍을 뚫어 하중을 줄이는 동시에 자연채광을 만들어내는 이 기발함이라니..

후,, 내가 이러고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말..


아, 그 구멍 말인데..
나의 넓고 얕은 과학적 지식으로 생각해보자면,
온도가 높아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판테온 안에 사람이 많아져 내부의 기온이 상승하면
그 공기들은 자연스레 천장 구멍방향으로 대류현상에 의해 상승할거고
그렇게 되면 더럽게 내리는 소낙비가 아닌 대충 고만고만한 비들은
그 공기 흐름을 뚫지 못하면 옆으로 살짝 비껴 갈 것같다.

근데,비올때 우산없이 밖에 있는 것보단 판테온 안의 구멍 밑에 있는게
비는 덜맞는 건 확실한데..
더 또라이로 보일 것 같다.




2010년 3월 17일 수요일

"꿈"의단편



1."꿈"을 쫒아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꼽는 이 사회와 사람들.
이 사회의 성원인 나도 그"꿈"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

2.이 "꿈"이라는 거, 쉽게 얘기하면 '나의 욕구'이다.
이 '욕구'라는 놈은 점차 달성되어 가지 않으면,
어느순간 '괴로움'이나 '불만'등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식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배고픔
수면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졸음
이 "꿈"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감,초조함,패배감,무력감..

3.이 "꿈"은 타인에 의해 선택,강요되어지기도 하는데
'부모'가 아님'형제'가,
'친구'가 아님'스승'이.
또는 그 잘난'메스미디어',더 나아가 꼬장꼬장한 '이 사회'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혀로 무장한 뱀들은 어디고 존재한다.
그 뱀들이 보여주는 환상에 빠지는 사람도 어디고 존재한다.

4.의지가 동반되지 않는 "꿈"은 한낱 잠꼬대에 불과하고,
이 사회는 벌써 "꿈"을 쫓다 실패한 사람들의 괴로움이 여기저기 만연해있다.
'난 아닐꺼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길 잃은 당나귀가 되고만다.

5.아직 멀리 있다. '뭐 그리 어려울까' 생각했던 내"꿈"
스스로 반성한다. 내가 꿈꾸는 그 것은 누구의 손에 의해 결정되었고
지금은 어디쯤 왔는지. 난 그 것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뒤돌아 볼 시간을 갖게해준 '가이'에게 감사하며.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Thinking Of Being A Vegetarian




요즘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한끼는 Kebab을 먹으니 매일 닭고기를 먹는 셈이되고,
금요일마다 먹게되는 진수성찬 역시 돼지고기와 소고기 요리 퍼레이드니
육식주의자라는 말이 나올 수준이다.
물론 야채를 곁들여 먹기는 한다.(무슨 육식동물 보듯 하지 말자)

야채를 싫어해 매일 고기만 먹던 어린시절,
콩나물 대가리 올라오듯, 부위와 시간에 아랑곳 않는 종기들의 공격에
짜증 게이지가 한계범위를 오르락 내리락..
의사가 말하길, 피가 점점 산성화 되어가서 그렇대나 어쨌대나..
암튼, 야채의 맛을 알게된건 독일에 와서부터니까
20년동안 고기만 먹어온 셈이되네.

다들 나보고 음식을 씹지도 않고 먹는다 한다.
그래,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난 너무 어릴때 알아차려 버렸다.
모든 음식은 씹으면 씹을수록 원래 맛관 다른 맛이 나고
그 맛은 마치 호두껍질 씹는 맛이라는 것을.
이 점에선 아쉽게도 고기도 예외일 순 없었다.
그래서 난 음식의 소화도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맛만을 느낀 후 얼른 목구멍 뒤로 삼켜버린다. 하하,역시 이 맛이다.

그러나 어제 뜬금없이 채식주의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기다릴 거 뭐 있나? 곧바로 실험에 들어간다.
하루동안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다.

밥과 김치와 이것저것해서 밥을 먹었다.
먹을때야 잠시 아쉬운 생각뿐, 즉각적인 육체적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점점 날은 어두워져 저녁시간은 다가오고
고기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십이지장 끝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데..
이건 마치 보름달이 솟아올라 피가 고픈 웨어울프가 된 기분이다.

후,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내 식욕중엔 오로지 동물의 살로만 채워지는 공간이 있는 듯 하다.
이건 영양 균형의 문제가 아니다.
단백질에 대한 공허함은 그깟 강낭콩따위로 채워질 문제가 아닌,
고기가주는 시각적 애피타이저,씹는 질감,혀가 느끼는 육즙,위속에 차곡히 쌓여가는 포만감.. 이 모두를 아우르는 범인간적인 문제였다.

그래, 이 길은 내길이 아냐.
음,채식주의자는 깨끗이 포기한다.

I'm A Fool To Want You/The Thrill Is Gone


내 Melancolie를 얘기하는 두 목소리 'Billie Holiday'와 'Chet Baker'.

이 들이있어 우울함은 더욱더 깊어진다, 그러나 그만큼 더 우아하다.
우울함은 이 들에 의해 반복, 또 반복 되고
결국엔 감당할 수 없는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적은 수의 음들로 삶에 대한 의문부호를 표현해낸다.
그들은 영혼의 아픔을 그들의 목소리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직설적이고 간결하다.

그들은 강제로 인생의 오물통에 던져졌지만
오물을 씹어 삼킨 입과 혀와 영혼을 가지고 오물통을 기어나왔다.
인생의 빌어먹을 아이러니.

그들 음악에 대한 존경과 숭배는 그들 상처와 아픔에 대한 동정이 아니다.
동정..? 하하..
자기 귀 한쪽을 잘라버린 미친 반 고흐.
그의 잘려진 귀가 그의 그림의 가치라면 누가 고흐의 귀를 동정하랴.
'한쪽마저 잘라냈다면..' 이 것이 인간의 더러운 본성.

세로토닌과 프로작을 한번에 처방하는 내 영혼의 neurophisicians.


"I'm A Fool To Want You" by 'Billie Holiday'



"The Thrill Is Gone" by 'Chet Baker'


2010년 3월 7일 일요일

Milestones

내 인생을 죽 잡아 늘여트려 놓고 그 위에 이정표를 세운다면 난 단 두 곳만을 세울 수 있다는 결론을 지금 얻었다.
첫 번째, 독일 유학을 결심 한 날.
두 번째,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와 얘기한 날.

'인생의 사건'이라는 주제를 놓고 글을 쓰는 지금,나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사건을 단 두개밖에 찾아 낼 수 없는 것에 많이 실망한다. 항상 그럴싸한 목표와 이야기를 남발하며, 흡사 내가 벌써 목표를 달성한 양 으시대며, 또 그렇게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며 살아왔다는 얘기다.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 형형색색의 무지개 방울만 쫓아 생명같은 시간을 하수구로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었다.
병신같다. 왜 이따위로밖에 살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너무나 실망이다.
그래 나란 사람, 항상 무언가 어긋나면 새로 시작하길 좋아했지, 어긋난 일을 바로잡아 보려하지 않았다. 완벽주의자? 놀고있네.. 완벽주의자는 결과에 의해 정의되는 단어지 과정에 있어 정의되어 지지 않는다.

오늘 팻 매쓰니의 연주를 들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
음악이 음악을 넘어서 감정을 다스리고, 행동을 반성시키며, 오늘의 나를 발견시키는 그런 일.
그의 음악에 비하면 난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였음을 오늘에야 느낀다.
사소한 가식 한 겹이 또 한 겹을 낳고 또다시 한 겹을 낳고,,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겹겹의 썩은 양파껍질에 눈물흘리며, 혹 누가 벗길새라 얼른 한겹 더 갖다 붙여놓고.
속은 점점 비어가는 걸 모르고, 껍질은 조금더,조금더 그럴싸하게.

훗날,오늘 2010년 3월6일 위에 자신있게 milestone을 올려놓을 수 있길 바래본다.


2010년 3월 4일 목요일

In A Sentimental Mood

"In A Sentimental Mood" by Duke Ellington & John Coltrane


재즈의 역사를 A4용지 5장으로 간추린다면 그 중 한 장 이상을 차지하게 될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 'Duke Ellington'.
#오죽하면 이름앞에 'Duke(공작)'란 칭호가 붙었겠는가.

'Pat Metheny'의 (말하자면)퓨전재즈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재즈를 접했던 필자는 아쉽게도 한참 후에야 'Ellington'을 알게 되었다. 영혼을 쏙 뺏어가는 'Bebob'에 홀려 산 시기가 꽤 되었으니,'Benny Goodman'과 함께 스윙시대를 지배했었던 'Ellington'을 만날 기회가 좀 처럼 오지 않았더랬다.
1920년 부터 약 50년간 무려 2천여곡을 작곡하고,작사하고, 연주했으니, 40년쯔음해서 시작된'Bebob'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시간을 고려하면, 이 양반,, 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슈퍼맨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그의 크립토나이트는 'Bebob'이 되나?
유치한 비유지만 암튼, 그가 재즈 장르에 남긴 업적이나 미국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누구와도 쉬 비교되어질 수 없는 대단한 일이였음은 분명하다.

Duke Ellington & John Coltrane에 담겨져 있는 이곡,
"In A Sentimental Mood"
요즘 필자의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이다.
처음 들었던곡은 그의 피아노 솔로연주였는데 그의 가볍지만 섬세하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터치에,
왜,, 그럴때가 있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 그 곡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곡은 들리지 않고 그 곡의 분위기가 이끌어내는 추억과 기억에서 허우적댈 때.
이 곡에 대한 첫인상은 그래서 나의 '추억들'이다.

이 앨범에선 'Coltrane'이 세션으로 참가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지만, 처음 들었던 곡이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필자는 위대한 'Duke'의 솔로 연주를 훨씬 좋아한다.

말그대로 sentimental해 질때, 이 곡을 튜브삼아 태평양을 동동 떠다녀보자.


#"In A Sentimenal Mood" by 'Duke Ellington'




2010년 3월 1일 월요일

Chipperfield/Olgiati/Eberle



"ETH e-Science Lab in Zurich" by Baumschlager Eberle

"Yellow House in Zurich" by Valerio Olgiati

"Bruchhaus in Hamburg" by David Chipperfield


David Chipperfield, Baumschlager Eberle, Valerio Olgiati

순전히 내 개인적인 판단에 의하면 이 세사람은 "원칙주의 건축가" 3인방.
해체주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Zaha Hadid를 큰 축으로, 상상력으로 무장된 표현주의 건축가를 진정한 예술가 취급하는 작금의 실태에 아랑곳 않고 그들만의 원칙으로 현대건축에서 한 획을 담당하고 있는 뚝심의 건축가들.

표현주의 건축,즉 쉽게 말해 대중을 향한 임팩트 있는 건물을 위해 상상력을 극도로 발휘, 생선된 공간의 유기적,기능적 편의를 단순히 옵션삼고 직관적이고 일차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들관 달리, 이들은 각기 각 단일 공간의 기능적이고 완벽한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각 공간의 유기적 연결을 최대의 목표로 삼는 일종의 고전적이고 원칙적인 건축가인 듯 하다.

첫인상을 판단의 가장 큰 잣대로 삼아왔던 나로선, 고작 사각 창문 모듈의 기하학적이지만 비규칙적인 배치 정도로 fassade 를 꾸민 이들의 건물에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이뤄낸 Grundriss나 Schnitt를 찬찬히 보다보면 누가 있어 이보다 더 합리적이고 완벽한 건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들의 건축은 단순히 시민들의 눈요기 거리가 아닌 더 높은 차원인 개인의 행복을 위한 최고의 공간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독일에선 표현주의,낭만주의 건축보단 이러한 원칙과 합리가 우선인 건축이 가치있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독일에서 엉덩이 붙이고 살고 있는 나도 점점 합리적인 건축에 매력을 느껴가는 것일테고.

내가 건축을 시작한 이유가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 할아범의 작품들에 푹 빠져버림에 있기에, 내가 하고자 했던 건축 역시 아방가르드적 표현주의,낭만주의 건축이였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건축을 배우고 6년이 지난 지금, 딜레마가 찾아왔고 한참지난 후 해답을 얻어낼 것이다.

어울리기 힘든 개념인 원칙주의와 표현주의를 어떻게 한 건물 안에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단순하지만 명확한 답을.



설렘의 적

뭔가에, 또는 누군가에 설레어 본 게 언젠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마지막에 설레였던 대상이 뭔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요즘 처럼 뭔가에 좀처럼 설레지 않는 나를 보면
그 마지막 대상에 대한 희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
아마도 나의 모든 설렘들을 가둬두고 있는 듯 하다.
마치, "최고의 설렘은 나 뿐이야, 꿈깨."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뻔뻔한 것.

난 이 설렘에 관련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땐
순전히 내 심장에서 나오는 말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왔다.
심장이 "지금이다" 하면 "지금" 인 것이다.
친구녀석들은 무모하다, 답답하다,미쳤다 쉰소리 하지만
상황을 파악한 뒤에 가능성을 판단하거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근거삼아 내린 결정들과 그 결과들은 꼭,
내 머리만을 아주 잠깐 만족 시킬뿐 심장을 터지게 하는 힘이 없었다.
설렘을 아주 쓸모없이 낭비한 것이다. 황금으로 변기를 빚은 것이다.

즉흥적이다 나는. 적어도 이 설렘에 관해선.

하지만 나에게 심장마비가 오든 풍이 오든
정작 설렘의 대상이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없음을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