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Superstition

그저께 지갑을 잃어버리는 꿈을 꿨었어.
이게 꿈 속인데도 찝찝한것이 영 기분이 좋지 않았지.
요따위 꿈해몽따위 절대 찾아보지 않으려 했는데,
재산의 손실을 입게 되는 꿈이라는 몽달선생의 해몽이 제일 눈에 띄누만...

이틀 뒤인 오늘,
아이폰을 잃어버렸어.
이번 학기 스케쥴과 작업 일지,작업 스틸컷들과
친구들의 연락처와 사진,여러 개인정보까지 이것저것 합이 몇만가지 고급정보들이
고스란이 남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거지.
다달이 내는 돈은 어쩌며, 당장 연락은 어떻게 하고 받으며, 음악은 뭘로 들으며..

Superstition ain't the way?
you don't know squat about the superstition, Stevie..
you do know about the Groove,though.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Nulla In Mundo Pax Sincera


눈보라 치는 밤
도서관 제일 뒷자리
의자에 길게 누운 채

눈은 닫고
코는 열고
귀는 뜨고
입은 막고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오직 하나,
비발디의 칸타타 "Nulla in mundo pax sincera"와 'Emma'의 목소리.

세상에 참 평화는 없노니,
바로 이곳이 천국.

2010년 12월 13일 월요일

몇백가지의 진리들



"숫자가 싫어진게 아니라 정답을 얻는과정이 지루했던 거지.
그렇다면,1이냐 8이냐 3이냐 미지수냐인데..
30으로 나눠볼까,15로 나눠볼까,아님 무한대로 가볼까.
일차함수보단 우변을 0으로하는 일차방정식으로가자.
x와y의 관계식 찾다가 날샌적이 한두번이 아니잖어.."

[수학속에 인생있다]편, 몇백가지의 진리들中
김준혁will作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061210

sometimes there's no explanation and i'm just fine with that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051210 두번째

내가 항상 사람들에게서 찾아다니던,
내 짝이 되는 여자는 항상 있어야 한다는,
날 내가 아는 세계에만 머무르게 하는,
바로 그,
"공통점,공통의 관심사"

아,뭔 상관이야 진짜..
지루하잖아,
너랑 똑같은 사람만나서 똑같은 거 즐기고 똑같은 거 생각하면.

051210

오늘일은 오늘죄다하고
내일일은 내일걱정하고

Giant Steps




"Giant Steps" by 'John Coltrane'


함부로 뱉어놓을 수 없는 그 이름 'John Coltrane'.
그의 이름을 감당할 수 있는 지식도 깊이도 느낌도 아직은 갖추지 못했다.
다만 그의 색소폰에
정신을 잡았다 놨다,
이성이 흘러갔다 돌아왔다 할 뿐.

'John Coltrane'은 늪이다.
한번 재미로 슬쩍 손가락 하나 담궜다면 놀라서 금방 나올 수 있겠지만,
다리 하나라도 제대로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근데,기대하시라..
늪에 완전히 빠지게 되면 그 바닥 어디매에 존재하는 웜홀을 통과해
시리우스를 지나고 베가를 넘어 안드로메다까지 쪽빨려 갈테니..

하드밥의 걸작,콜트레인의 milestone
내 소중한 motto
"Giant Steps"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Bolero


후에 누군가 내가 지은 건물에 들어와,
입구를 지나고 로비를 지나고 계단을 지나고 큰 홀을 지나고 복도를 지나고
작은 홀을 지나고 회랑을 지나고 마당을 지나고 회랑을 지나서 출구로 나와선
"마치 라벨의 Bolero를 들은 기분이야"라고 한다면,
이보다 더 큰 찬사는 나에겐 없을 것이다.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삶과 삶의 무게


날 짖누르는 것은 '삶'이 아니라 '삶의 무게'다
이 차이를 알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삶의 무게'를 조금 덜어 놓고 싶은데
애초에 나말고 그 무게를 올려놓은 사람도 없었고
사실 덜어 놓은 무게를 받아 줄 사람도 없다

행복하게 살고싶다...
이 건 '삶'과 '삶의 무게'가 같았다면 진작에 해결 됐을 일
내 '삶'을 넓히던지 '삶의 무게'를 줄이던지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말도 안되는 구멍가게들




아니 말도 안되는 구멍가게 였단 말이야..

근데 어떻게 그 4평 남짓한 그 곳의 벽과 바닥과 탁자가
바스키아형님의 그림들로 도배가 되어있냐구..
이 형은 그림이 하도 빡세서 짭도 찍어내기 힘들단 말이야.

한 20분 뚫어지게 보다가 뇌에 아주 스캔 떠놓고 코너 돌아서 가는데
옆에서 또 많이 보던 괴물같은 놈이 쳐다보는데,,가만가만,,,이놈이거,,
조지 다이어아냐?

원,세상에...
대한민국 같으면 복덕방들어앉았음 딱일 법한 곳에
베이컨 형님의 그림들이 잔뜩 들어앉아 있네.

오호라,의자에 앉아 있는 얍삽하게 생긴 사장녀석이....

들어오라 손짓하나...?
아닌..것 같은데..?
젠장, 꺼지라고 손짓한다...

,,, 하여튼 좀 사는 놈들이 더 지랄맞다.

그 루 드 어쩌고 하는 그 진해 돌산길 같은 허름한 길에
진해시같은 건 몇 개를 살 수 있는 뻑쩍찌근한 그림들이
저잣거리 쥐포말리듯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BLUE



"Blue" by 'Joni Mitchell'


갓 꺼내온 포근한 솜이불 같은 "Blue"
유난히 길었던 하루와 멜랑꼴리 파리의 밤
날 아직 놓아주지 않는 생각들에 지칠때
느닷없이 흘러나와 반갑다

도시의 낭만도 젊음의 향기도
오늘은 이 노래만 못하다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New Semester's Resolutions


1.think less do more
2.keep your mouth shut until the time comes
3.it doesn't have to be perfect

2010년 7월 5일 월요일

우연과인연

이틀을 헛되이 보내다 엊그제 어렴풋이 생각난게 있어,
오늘 아침 아주 오랜만에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을 꺼내 읽었다.

처음 읽게 됐을때도 그랬지만,
점점 없어져가는 보석같은 글들에 언짢아,
읽다 덮었다를 두어번, 하릴없이 서성이기를 서너번,
결국 참지 못하고 끝장,마침표까지 모두 다 읽게 되었다.


그는 글에서 얘기하는 '인연'과 평생을 두고 세 번을 만났다.
그 사람을 그 곳에서 만나게 된건 온전히 우연이였지만,
그 우연을 인연으로 이끌어 가야했던건 안타깝게도 그의 몫이였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는 두 사람을 서로 다른 곳, 다른 인연으로 이끌게 되고,
마지막 세번째 찾아 가게 되었을때 작가 피천득은 그의 인연을 잃게 된다.
그에겐 인연이였을지 몰라도 그 사람에겐 우연이였을게지.


그 사람을 이해한다.
인연이라는 것은 곧, 두 사람을 위한 굵은 동앗줄.
두 사람이 잡아당길땐 누구도 끊을 수 없는 굵은 동앗줄이겠지만
한 사람이 잡아당기면 결국 끝이 보이게 되는 쓸모없는 줄일게다.
결국 인연은 누군가에겐 우연일 수 있겠다.

이젠 정말 모르겠다.
뭘 어떻게 어느정도로 무슨 마음으로 어떤 타이밍에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알길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이젠.
이 정도 되고보니 이건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한다..


오늘은 큰 목표는 잃고 작은 목표 두어개를 얻은 날이니,
그냥 보통의 날인가보다.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by 'Keith Jarrett'


'Keith Jarrett'이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병과 힘겹게 싸우는 중임에도
자신의 소중한 아내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물,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그 동안 내가 보고,듣고,느끼고,사랑한,
'괴상한 신음'과 '안절부절' 연주의 즉흥적이고 정열적인 'Keith Jarrett'은
아쉽게도 이 앨범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아내를 사랑하는 잔잔하고 고요한 내면의 소유자
'Keith Jarrett'만이 존재할 뿐.

뒤돌아 볼 시간조차 없이 경주마인냥
앞만 보며 바쁘게 살아온 일상을 벗어나,
조용한 오두막 한켠에서 써내려갔음직한
한편의 소박한 회고록 같은 이 앨범에선

아름다운 스탠더드 곡들과 녹턴, 민요들이
그의 고요한 내면에서 다시 태어나
푸르고도 푸른 밤 하늘위에
아름다운 별들을 하나씩하나씩 수놓아 간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Be My Love'를 소개한다.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순전히 앨범 타이틀과 자켓만 따지고보면
내가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 같이 생긴 이 앨범,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재생을 시켜놓고 피식 웃으며,
제목이 다소 유치하다 방심하고 있는 찰나,
첫번째 트랙인 "Airegin"부터 'Wes,the Guitar Man'이
기타 하나로 자신의 Super Jazzy Power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오,신나신나~

어느새 음악은 진득한 "D Natural Blues"를 지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 된
"Polka Dots & Moonbeams"이 흘러나온다..

이 곡, "Polka Dots & Moonbeams"
너무 편안하다..
시칠리아 섬 아무도 없는 해변가 시원한 파라솔 그늘 밑에서
차가운 마가리타한잔 들고서 지중해 바라보는데
꾸벅꾸벅 졸음 몰려오는 느낌이랄까...

이 한곡만으로도 'Wes Montgomery'가
앨범에 저렇게 노골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제목을 단 이유를 알 수 있다.

...
....
.....
아..포스팅은 여기까지하고 이거나 들으러 유튭가야겠다

*요즘 포스팅이 길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내가 싫어하는 글들이 바로, 별것도 아닌데 긴 글 들..
자제하자 긴 포스팅.


"Polka Dots & Moonbeams" by 'Wes Montgomery'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Money Jungle




"Money Jungle" by 'Duke Ellington','Charles Mingus','Max Roach'


내 취미인 '악기연주'의 핵심은
한가지 악기를 아주 그냥 기똥차게 잘하기 보단,
여러가지를 동시에 다루며 조금씩,조금씩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점차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조금씩,조금씩 느껴가는데 있다.
뭐,여러가지라 해봤자 너댓가지 되려나..

첫번째 악기였던 피아노를 대충 마스터하고
두번째로 덤벼들기 시작한 놈은 드럼이였다.

내 중,고등학교때 우상이였던 헤비메틀 밴드들,
Metallica,Megadeth,Dream Theater,a.m.o..
그들이 내지르는 투베이스 사운드에 홀랑 마음을 빼앗겨 오다가
그 어린시절 헤비메틀계의 무신(信)론자인 날 Groupie로 만들었던 장본인
현우가,마침 음악학원에서 드럼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서
대학교 무렵부터 전문적으로 그 녀석에게 배우기 시작 하였다.
(지금 그 녀석은 J.O.K라는 국악재즈퓨전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
....
....
젠장,서론이 길어서 어떻게 연결해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
암튼,'Max Roach'의 얘기를 하고 싶어 드럼 얘기를 꺼내보았다.

내가 'Max Roach'라는 대물 드러머를 알게 된 건 바로 이 앨범,
"Money Jungle"이였다.
앨범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지사 Duke Ellington 때문이였는데
같이 세션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이 'Max Roach'도 대단한 형님임을 상식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와 이렇게 보면,
세상에 비밥(또는 하드밥*)계 피아노 트리오의 구성이,
Piano : Duke Ellington
Bass : Charles Mingus
Drum : Max Roach
!
이들의 네임벨류라면,
오페라에선 도밍고,카레라스,(고인이된)파바로티가 총출동해야
잽이 될 정도라고나 할까..

*난 아직 비밥과 하드밥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비밥보단 솔로라인이 비교적 간단하고 비트가 강하며,
연주자의 필링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하드밥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짙고짙은 쿨재즈 성향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평가해보자면,
Duke Ellington의 다른 재능은 누구와 비교해도 최고! Hands down!
그러나 단순히 하드 밥적인 재능만 놓고 본다면
동시대 다른 뮤지션들과 비교하여 '특출났다' 말하기 힘든 면이있다.
그러기엔 'Thelonious Monk'나 'Horace Silver','Bud Powell'등이
너무 미친듯이 뛰어나다...

그런 'Duke Ellington'의 앨범 "Money Jungle"이
하드밥계 피아노 트리오의 명반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를 난,
'Charles Mingus'의 진보적인 뚜벅이 베이스보다도,
그 둘의 개성을 껴안음과 동시에 본인의 끼를 만개한
'Max Roach'의 파워풀하고도 텐션넘치는 연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밥계 피아노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멜로디의 끊임없는 텐션을
이 앨범에선 'Max Roach'의 'riding cymbal'과 'droping bomb'에 의한
비트의 텐션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흔히들 얘기하는 'Max Roach'의 위대함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역할을 후회없이 즐기고 능력을 완벽히 드러내는 것.

비밥이나 하드밥은 대중성과 상업성에 있어선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하지만 한 시대의 연주자이자 표현하는 한 인간으로서,
본연의 개성과 본능에 충실한 비밥,하드밥이야말로
음악으로써 지구상에 남길 수 있는
자신의 확실한 발자국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들어보자 "Money Jungle"



"Money Jungle" by 'Duke Ellington','Charles Mingus','Max Roach'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Sergej Rachmaninov




내가 사랑하는 또 한사람의 작곡가 'Sergej Rachmaninov'

그의 작품들은 정말 나를 위해 작곡된 곡이라 하면 미친소리 같지만,
사실이다. 난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여기에 관해선.

그는 인간 김준혁의 취향과 감성을 죄다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다.
부탁도 안했는데 나를 위한 곡들을 100년도 더 전에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
이럴땐 저거 듣고,
저럴땐 이거 듣고,
이거할땐 딴거 듣고,
저거할땐 요거 듣고,
일일이 열거하면 끝도 없을 곡들이,선율이,나의 온갖 감정들을 얘기한다.

경상남도 진해,이젠 창원이 된 그 곳 앞바다에
소쿠리섬이라는 조그마한 무인도가 있다.
그곳에 나만을 위한 조그마한 콘서트 홀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곳,그 홀은,
오로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만을 위한 홀이였지 아마.



내 오늘 큰 맘 먹고
내 전속 음악가 'Sergej Rachmaninov'의
Cello Sonata G minor Op.19 Andante를 여러분에게 허락한다.


#Cellist Karine Georgian and Pianist Vladimir Krainev

2010년 6월 14일 월요일

Something Stupid




우리에겐 "My Way"로 잘 알려진 친숙한 'Frank Sinatra'아저씨가
딸'Nancy'와 부른 이 곡 "Something Stupid".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남자가 맘에 품은 여자를 변태같이 몰래 조용히 지켜보다가,
춤도 추고 술도 한잔하면서 분위기가 제법 무르익어 가지만
결국 "사랑해"라는 어줍잖은 말같은 걸로 다 망쳐버릴꺼 같다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에게 그런 말로 뻐꾸기를 날려왔기에,
남자도 안다. 그 여자에겐 그런 고백도 뭐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걸.

그래서 이번엔 왕변태같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거이거...
별은 반짝반짝 빛나... 밤은 점점 더 푸르게 깊어가...
그녀의 향기가 그의 머리속을 지배하며 절정에 다다른 순간!
또 이 남자는 "사랑해"같은 말로 모든 걸 다 망쳐버릴꺼라 걱정한다.

에라이..

근데 남자도 자기 자신을 어쩔 수 없다.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몇번이고 들었나부다,이 노래만.
후후,오늘은 행복지수가 만땅이라 이런 말랑말랑한 노래도 포스팅해본다.


# "Something Stupid" by Frank,Nancy Sinatra
근데 아빠랑 딸이 이런 노래를..... 좀... 아니지 않나 이건?

2010년 6월 9일 수요일

090610




요즘은 건축에 관한 포스팅을 통 할 수가 없다.
세계 곳곳에선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휘황찬란한 건물들이
콩나물 대가리 올라오듯 속속들 올라오는데,
건축에 있어 완전히 아마추어인 내 눈에도
영혼을 쏙 뽑아가는 그런 건축은 더 이상 찾아 볼 수가 없다.

요새 이렇게 쓱 보면 워낙 겉모습들은 특이하게들 생겨먹어서
특이한 겉모습은 더이상 나의 구미를 당기기 힘들어졌고,
그 외형으로 인해 무시 받게 될 내부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 또 크다.

막대한 공사비를 쏟아 부어 만든 대규모 건물들은
'특이함'만이 지상최대의 과제인냥 점점 미쳐 가는 느낌,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는소규모 건물들은
철근 콘크리트와 비대칭 창문 파사대로 통일 되어가는 눈치,
(공사비는 없고,특이하게는 해야겠고,, 그러다 보면 창문만 삐뚤빼뚤..)
어느 순간부터 그냥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싸그리 뭉쳐 버릴 수 밖에 없게된
건축문화에 점점 염증을 느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그 형이 얘기한게 이런 느낌이구나.

나 역시 어느순간부터 역사적인 흐름과 그 역할에 있어서의 건축이 아닌,
내 상상력과 순발력에 기인한 '자기과시'를 위한 건축을 공부해왔던 것 같다.
내 책상위에 놓여진 많은 모델들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네.

돌아가야하나? 변신해야하나? 밀고가야하나? 우기고고집해야하나?

내년에 졸업해야 하는데
참, 갈길이 멀다.

2010년 6월 4일 금요일

Kurt Elling




Kurt Elling.
딱히 좋아하는 양반은 아닌데, 쾰른에 온다니 기꺼이 가봐야지.
나 스스로 제정한 '2010, Year of Music and Art'를 만끽할 의무가 있기에.

근데 이거이거.. 표를 두 장이상 구할 수가 없다..?
처음엔 시스템 오류줄 알았다, 두 장을 예약하면 예약이 안되는 게.
인터넷 예매사이트를 여러군데 돌아다녀보니
한 번에 두장을,그러니까,붙어있는 자리를 예매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커플들은 집에서 유튭이나 뒤적거려봐'라는 Kurt의 강한 의지인가?
멋진 놈인데..

일단 두 장을 하나씩 하나씩 예매했다,얼굴은 알아볼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이벤트를 할까 그냥 누굴 줄까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지금까지 해온 이벤트의 참여도가 만족할 만 한 수준이 아니라서,
담번에 있을 이벤트도 미적지근하면 더 이상의 이벤트는 없다고 다짐했다.
음,, 이번이 마지막 이벤트가 될거라면 기똥찬 놈으로다가 하고 싶긴한데..
Kurt Elling은 좀 약하다.(F.Y.I. 두 번째가 'Trip to Paris'였다)

mal schauen.


#"Nature Boy" by 'Kurt Elling'

040610


when i woke up in the morning and if i've kind of got the feeling that
'i somehow don't wanna make coffee today',
that's when the whole 'i don't wanna do anything today' thing begins.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손에 손잡고




"손에 손잡고" by 'Koreana'

잊고 있었는데 난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그들 처럼 개개인이 환상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는 팀은,
세계를 이잡듯 뒤져봐도 흔치않고,
Giorgio Moroder의 콧수염을 걸고 협박하지 않는 한,
그가 이런 노래를 다시 작곡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 노래를 생각나게 해준 멋진 친구분들에게 감사한다.




2010년 5월 28일 금요일

Astor Piazzolla




"El Gran Ástor"

내가 정말 사랑하는 몇 안되는 작곡가들 중 한 사람, Astor Piazzolla
그의 음악을 알게 된 것은...나에겐 마치,
수학에서 곱하기를 알게 된 것과 같다고나 할까..

대충 8년전,
대학시절 룸메이트 형에게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형은 Piazzolla에게 간이라도 떼어줄 듯이 그를 숭배했었다.
(아마 달랬으면 진짜 줬을 거라 장담한다)
지금도 그의 엠에센 아이디는 'Piazzolla'의 "Pachouli",
내가 들은 지상 최고의 삼중주,바로 그 곡이다!
(한약재를 다루는 한의사가 자신의 아이디를 "당귀"나"구기자"가 아닌
"Pachouli"를 쓰다니....허준이 노할 일이다)

정말 Piazzolla의 음악은 한 번 들으면 절대로,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언어적 표현의 한계를 넘는 뜨거운 열정과 생명력,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탱고! 그 어떤 것보다 인간의 열정을 닮은 세계!
그 탱고를 새롭게 정의내린,인간 내면 본연의 열정을 악보위에 써 내려간
이 시대의 가장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작곡가, Astor Piazzolla!

믿을 수 없다.
그가 작곡하는 순간을 머리 속에서 몇 번을 그려보아도.
이런 음악들을 어떻게 미치지 않고 악보에 그려넣을 수 있었는지.
악보에 그려넣는 자체가 딜레마였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이건 내가 생각만 해 본 건데,
Piazzolla의 음악은 그 열정적인 분위기로 보나 실질적인 효능으로 보나
가장 열정적인 Sex를 위한 background music으로 너무나 완벽할 것 같다!
어떻게 이 정도의 음악을 감상만 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왠 말같지도 않은 코멘트냐' 하는 사람들,
'Piazzolla를 이렇게 뒤통수 때리는구나' 하는 사람들은 진정하고,
먼저 본인이 Sex를 어떻게 정의내리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Sex는 삶에 대한 열정이다.잡놈들이 생각하는 잡스러운짓이 아니라.)

그의 생애와 업적은 생략한다.
감상에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지금 주욱 써내려가다 내렸다.

그럼 이제 반드시 감상하자!
tienen un tiempo increíble con esta música!


#Tango Ballet for Violin,String Orch.라는데 통칭 'Cabaret' by Gidon Kremer


#Pachouli by Gidon Kremer


#Fuga y Misterio by Kremerata Baltica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Pilgrimage




오늘 오랜만에 음반을 사러 Saturn에 갔다.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Pilgrimage"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런,, 안타깝게도 포장이 뜯겨있는 반환제품만 달랑 남아 있었고,
가격도 18,99유로,리테일 가격이다!

상도덕적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일단 깠으면 깎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독일.....알고있었지만 뭐, 얄짤없다.

한참을 고민했다.

'뭐, 겉포장이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다고.. CD만 성하면 됐지.'
'웃기고.. 그럴거면 중고로사지 왜 세재품사?'
'CD엔 스크래치도 없네.기분좋게 사고, 기분좋게 가자.'
'그래, 남이 입던 빤스도 냄새만 안나면 입구 다녀라..'

....담에 오자.

"Pilgrimage"는 얼마전 세상을 뜬 'Michael Brecker'를 중심으로
위대한 형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 아주 특별한 앨범이다.
일단 세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가히 꿈의 음반이라 아니 할 수 없다.

Tenor.Sax. : Michael Brecker
Piano : Herbie Hancock,Brad Mehldau
Guitar : Pat Metheny
Bass : John Patitucci
Drum : Jack Dejohnette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앨범은 Michael Brecker 유작이기도 하다.
'골수이형증후군'이라는 희귀병과의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마지막 영혼을 짜내어 빚어낸 그의 마지막 음반.
곡의 완성도나 특별함은 덮어두더라도,
대가의 마지막 손길이 담겨진 음반이기에 꼭 갖고 싶었다.
대체 어떤 XX XX가 이런 음반을 XX XXX을 한건지 정말...
그럴거면 그냥 곱게 두던지.

"Pilgrimage"를 먼저 들었었고, 오늘 "Anagramm" 을 들어보았는데,
불과 3년 전 앨범인 "Wide Angels"과 비교해 봐도 그렇고
그가 투병 중이라는 것도 그렇고,
마음이 짠 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흠...앨범 리뷰는 물론 듣고나서 덧붙일 생각이다.

Rest in Peace.


about "Pilgrimage"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With Or Without You



비가 올 때마다 자주 듣곤 하던 노래가 3개쯤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노래 U2의 "With or Without You".
어릴땐 비 온다고 똥폼에,청승에,아주 삼류 뮤직비디오를 찍었구나.
나의 사춘기는 '반항의 시기'라기 보단 '감수성의 시기'였나보다.
(다이어리에.. 마이 갓..'자작시'같은 것도 있다.)

재즈에 대해 블로깅하고 있다해서
내가 재즈에 미쳐있다거나 재즈의 역사를 줄줄 꾀고있다거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다.

집에 있는 CD의 장르들을 대충 헤아려보면
재즈,클래식,팝,국악,가요,뉴에이지...
누군가의 영혼이 담겨 있는 음악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사랑한다.
또 내가 뭐라고 다른 노래들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하겠는가..
다만 요새에 내가 다른 음악 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게 재즈일 뿐이다.


음.. 추억이 있는 노래들도 장르불문,포스팅 해둬야겠다.
언제 내가 이 글들을 책으로 엮어 낼정도로 돈을 벌게 될지 모르지만,
그 때를 대비해 차곡차곡 쌓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

2010년 5월 17일 월요일

사주팔자





그때가 2002년이였으니 8년전 쯤되겠구나.
친구녀석들과 이대앞에선 그래도 제일 용하다는 곳으로 사주를 보러갔다.
방송에도 소개 될만큼 제법 이름있는 곳이였는데
이른 시간이였음에도 카페는 앞 날 궁금한 젊은 영혼들로 가득차 있었다.

두 명의 역술인들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사주를 봐주는 식이였는데,
뭐 들 그렇게 궁금한게 많을까, 좀처럼 한 테이블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그 도사가 손님들한테 작업거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한 참을 기다린 후에야 나타난 그 호랑말코 역술인은
어디서 배워먹은 직장매너인지,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
'뭐,이런...'

기다린 시간도 있고, 사주도 궁금하고,의식은 있어보이고,
짜증은 잠시 접어두고 우린 조용히 사주를 들이밀었다.

어차피 다른 녀석들은 궁금하지도 않았고,
두번째로 드디어 사주를 보게 되었다.
(참고로, 첫번째 본 녀석에 대한 호랑말코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 맞아 떨어져서 좀 놀라긴 했다.)

결론적으로 그 양반이 하도 잡소리를 많이 떨어대서
아직도 기억하는 내가 더 용하긴 한데,
세가지 이야기는 아직 맘속에 담아 두고 있다.

첫째,선생님이나 의사됐음 돈 좀 만졌을 거란다.
남들에게 없는 '여섯번째 감각'이 있어서
학생이 뭐를 모르는지,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말 안해도 척보면 안다고 한다 내가.

둘째,(이 둘째번 사건 때문에 포스팅을 하고 있다 사실)
2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여자친구가 없을 거란다..젠장.
더 정확한 표현으론 '사주에 여자가 없다'가 되겠다.

그 당시엔 비싼돈 돌팔이 복채주머니에 거저 넣어준 느낌에
기분 더러웠는데, 요즘 내 인생 돌아가는 꼴 보면 젠장,
..맞네..

애인없이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이러다 어디 병나는 거 아닌가 심히 걱정도 되고,
아니면 벌써 병이 나서 이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행복하지 않다 요새.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점점 괴팍해져간다는
상목이 형의 말이 아니더래도,
나 스스로도 점점 괴팍하고 깐깐해져가는 내 모습이 보여 우울하다.

고집은 세지고, ego는 높아져가고,혼자놀기 좋아하고,
쓸데없는 지식은 늘어가고,사람보는 기준도 빡빡해지고,
내가 원하는 모습과 점점 멀어진다.

연인과의 관계에서만 가질 수 있는 그 느낌,
단순히 사랑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포근하고 애틋한 감정,
위에 열거한 쓸데없는 내 모습을 사라지게 할 유일한 힘,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하는 이유,
올때도 됐잖아 이젠..

뭐 이거 삼재야 뭐야..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나.


아,세번째를 깜빡했네.
미래의 애인을 위한 고급정보, 내 세번째 사주 이야기.
돈은 무진장 많아 진다더라. 내가 요새 괜히 로또를 하는게 아니라니까.
첫 번째,두 번째 맞으니까 요것도 맞을 꺼다.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Canzone della Strada




난 사소한 모험이나 작은 스릴들을 만들고 즐기길 좋아한다.
가끔 엄청난 책임이나 막대한 재산의 탕진이 뒤따르기도하지만,
그런 반전들도 결국 모험과 스릴의 한 축을 이루더라.
(F.Y.I. 가끔 그러다 완전 개털되거나 쓰나미오면 재미없을때도 있다)

이 앨범은 "Spain Again"과 함께 구입한 앨범인데,
밴드에 대한 사소한 정보 하나 없이 대뜸 골라서 계산해버렸다.
"기대 안하고 미친 척 거금들인 앨범이 크게 한 건 해주는 사건"
정도를 기대하는 나의 작은 모험이였다.
(그래도 그땐 스페인 음악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나보다 그러고보면
그 만큼 이"Spain Again"이 나에겐 대단했었구나.)
허,, 그런데 스페인 음악...?

재밌는 일화를 공개한다.
-내가 이 앨범을 집어들기 5초전으로 돌아가보자-

'오, Spain again 한장 남아있네! 얼른 델꼬가야지..'
'음, 또 뭐없나..?'
...
"Canzone della Strada"?...
'이런 스페인냄새 물씬 풍기는 앨범을 보았나.. 오케이 구입!'

근데 왠걸,,
집에 와서 찾아보니 스페인은 개뿔,,,알고보니 이태리어다!
"길의 노래"?정도로 해석되는 이 앨범은 사실,
이태리 'Canzone'의 고전들을 그들의 크로스오버재즈사운드로
멋지게 재탄생 시킨 앨범이란다!
하,하,하,
...
...
...유럽에서 7년 가까이 살고있다는 놈이다 내가...

Quadro Nuevo는,
독일 출신 Quartet Cross Over Jazz Band로, 여러 장르에서, 특히
Tango와 Flamengo, Valse Musette(아코디언 중심의 3박자 왈츠)
에서 뛰어난 심미안을 자랑하는 멋진 형들이다.

이 앨범에선 이들 Quartet외에 만돌린과 피아노, 그리고 현악기 세션이 참여
Armando Trovazoli의 " Roma nun fa la stupida stasera",
Renato Carosone의 "Tu vuo'fa' l'americano" 등,
이태리의 많은 작곡가들과 가수들의 음악을 더욱더 풍성한 사운드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누가 들어도 낯설지 않게 재현해내었다.

무식하면 가끔 재수좋다고(?) 이런식으로 한 건 하는구나..
암튼,진득한 에스프레소가 땡긴다면,이 앨범과 함께 맘껏 즐겨보자!


"Canzone Della Strada" by 'Quadro Nuevo'

2010년 5월 9일 일요일

피보나치수열

황금비,
자연비,
피보나치수열,
자연의언어황금비율,
자연은수학건축은자연으로의닮음,
피보나치의영리함으로인공의자연체를만들어실험한다,
89개의방을가진20세기건축박물관각방과각방을잇는규칙은무엇인가하는문제를풀라,
11235813213455891442333776109871579256641456711108561756728423?

2010년 5월 7일 금요일

Spain Again



혁이형에게 정말로 고마워하는 일은 사실 두 가지인데,
시도때도 없는 방문에도 어김없이 따뜻한 커피를 내줬다는 것과
Pat Metheny의"Secret Story"와 이"Spain Again"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다른 건 뭐 별로..

스스로도 Piazzolla의 광팬이였던 혁이형이 내어준 불법복제 씨디는,
Piazzolla의 정열적인 탱고에 슬슬 귀를 담궈 갈 무럽이였던 나에겐
정말 '가뭄'에 '장마'였다!

라틴재즈의 Michel Camilo와 플라멩고의 Tomatito가 만나,
피아노와 기타,이 단 두 가지 악기만으로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내어,
정열의 나라 "Spain"을 다시한번 거침없이 그려나간다!
(이 두사람은 벌써 "Spain"이라는 기똥찬 음반을 벌써 세상에 발표했었다)

첫번째 트랙인 'El Dia Que Me Quieras'의 잔잔한 물결뒤에 몰아쳐오는
거대한 쓰나미, 'Libertango'!
Piazzolla의 'Libertango'는 여러 뮤지션들이 여러 형태로 연주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난 이 두 사람의 'Libertango'를 가장 사랑한다.
심지어 Piazzolla본인의 연주보다도 훨씬 더!
탱고....잘은 모르지만,
악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탱고라는 녀석은
간단명료하지만 힘차고 정열적인 그의 본능이 자꾸 방해를 받는것 같다.
단 두 대의 악기로 마치 그들의 심장박동까지 들려주려하는듯한 이 연주,
탱고를 추는 이들의 영혼까지 그들의 춤속에 녹여내리게함을 확신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Piazzolla' 정열적인 음악들,
Chick Corea의 'La Fiesta'의 완벽한 재탄생,
대미를 장식하는 'Juan Luis Guerra'의 감미로운 목소리"Amor De Conuco"

...
...
후.

#이런..유튭에 "Spain Again"관련 연주 동영상이 없다.. schade

2010년 5월 2일 일요일

02052010

옛날 이메일들을 너무나 오랜만에 꺼내 읽었다.
옛사랑,친구들,가족들..
날 사랑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구나. 난 정말 행복했었구나..

서럽게 울었다.
모르겠다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외로웠다. 철저하게 외로웠다..
6년넘게 쌓아놓았던 얇은 벽이 한 친구가 보냈던 편지에 싸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다.
너무나 보고싶다! 그 녀석들이 너무나 보고싶다!
날 부러워 했다. 꿈을 찾아 떠나는 날 부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꿈을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난 너무나 이기적 이였다!
다 아는 척해도 난 아무것도 모른다!

오늘 너무나 외로웠다.
사랑에 실패했다. 자신감은 없어졌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은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다.
팔 하나쯤 떼어줘도 괜찮을 멋진 녀석들이 있고,
장연이도 상목이형도 윤상이도 진혁이형도 민규형도
또 많은 형들과 누나들 동생들도 있다.
그들에게도 내가 있어 줄 것이다.

후회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살아왔어.
이제 친구들이 자랑해도 될 만큼의 김준혁이 되어주는거다.

난 그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280410

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기위해
돈을 모은다거나 일을 한다거나,
아님 밥을 굶거나 돈을 빌리거나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원하던 자전거를 사기위해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워후,,

그런데 내가 원하는 사람을 얻기위해 해 본 일은 고작,
전화를 한다든지 문자를 쓴다든지
쪽지를 보내본다던지 멀리서 지켜보는 일 말곤 해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딱,'쪼다'나 하는 일이다.

완벽히 달라질 자신은 없다 솔직히.
그러나 한 번에 하나씩 달라질 각오는 되어있다 진짜로.
이미 얘기했지만 나도 사람이라 포기할때 되면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안해.

후, 이 노래가 생각난다..



Cliff Richard의 완벽한 시선처리와 눈빛 연기,
그리고 적절한 율동과 어두컴컴한 배경의 완벽조화..
one of the best music videos ever!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Hiromi Uehara



언젠가 한번 블로그에서 얘기하리라 맘 먹고 있었던 Hiromi Uehara.
그녀의 기똥찬 연주는, 언제나 내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뚫어뻥'이다.
Chick Corea 영상을 돌아다니다 그녀를 곁다리로 발견했다 할 수 있는데,
이건 뭐 도랑치다 가재 200마리 잡고,잉어 한 서너마리 더 잡은 격이다.
그녀의 백그라운드나 찬란한 전설들은 제쳐두고 단순히 연주 하나만 봐도,
She is awesome!

흔히,테크닉이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
몇몇 책상앞에만 앉아 펜이나 굴리는 사람들은
그들의 연주를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쳇말로 "쀨"이 없다는 둥,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둥,
it's just showing off.. 요따위 말이나 내뱉으면서 말이지.
그래? 그럼 해봐 니가.

그녀 연주의 핵심은 단순히 화려한 테크닉과 놀라운 속주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런 테크닉과 속주를 통해 드러내는 그녀의 흘러넘치는 열정과 끼에 있다.
클래식 퀸텟이나 트리오가 아닌
Sonicbloom이라는 progressive한 밴드를 통해
그녀의 광활한 우주를 그녀만의 알고리듬으로 정의내리고,노래하고 있는
Hiromi Uehara의 '연주 레시피'를 잠깐 소개할까 한다.

'Ahmad Jamal'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응용하여,
'Oscar Peterson' 원액 두 큰술
'Art Tatum' 세 뿌리
'Keith Jarrett' 원액 한 큰술(과다사용시 과도한 신음과 몸짓등의 부작용)
'Chick Corea' 살짝 세 방울.

그럼 완성.

완성된 Hiromi Uehara를 맛보자.

#"I've got rhythm"


#"Spain" 'Hiromi Uehara' & 'Chick Corea'

Bobby Mcferrin



지금에서야 얘기하는데,
이 양반이 입으로 연주하는 바흐를 나도 똑같이 흉내내보려 했었다.
..난 내가 '상대음감'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었지만, 왠걸..
혀 꼬인다,음 꼬인다,숨 찬다,
후.. 택도 없다.

주)난 '절대음감은 없다'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해 보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아노라는 것을 치면서
'라'라고 약속된 음을 눌렀고 그 음이 머리속에 기억되었다.
그 후로 그 기억해 두었던 '라'음이 들릴때,
'아, 이건 '라'다.'라고 인지했다면,
이건 절대음감이 아닌 상대음감으로 정의내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
단순히 다른 사람들보다 '음'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반복되는 학습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150410



난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쓸데없는 것까지 많이 아는 편인데,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여러방면에 관심이 많고
둘째, 한번 보면 잘 잊어버리지 않으며
셋째, 자랑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다.

창피한 예지만,
세계역사에 관심이 많던 초등학교 5학년때,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한 책을 재밌게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신전 아는 건 우리반에서 나 뿐이겠지..?'
신전의 대한 놀라움은 금새 사라지고,
그저 '나 이거 안다'라는 자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
실제로 2년 넘게, 누가 이놈의 '아부심벨 신전'에 대해 물어봐주길 원했으나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도 물어봐주지도, 그런 신전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더라.

문명국에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행동,말,모습등을 결정하는 주체는
항상 나 자신이 아닌, 날 보는 '그들'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보단,
남들이 그렇게 봐주길 원하는 '나의모습'을 살고있었다.
그렇기에 나의 자신감은, 나에 대한 그들의 좋은 평가후에야 가질 수 있는
말하자면 그들이 제공하는 하나의 가치없는 선물일 뿐이였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역시 다른 중요한 이유들은 제쳐두고라도
내가 알고 있는 조그마한 지식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있음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부질없다..
멋진 옷차림이나 많은 지식, 비싼 옷등은
날 봐주는 사람이 없는 곳에선 개똥보다 쓸모없는 것.
내가 갖는 본질적인 즐거움,행복은 없다.아니, 오히려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그래서 아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내가 돈들여 사입은 옷이나 줒어들은 지식을 자랑할 사람이 적으니
그 어떤때보다 우울하고 지루했으리라..

이런 부질없는 것들에 내 자신감이나 행복,즐거움을 더 이상 맡길 순 없다.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진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져 볼 참이다.
내 본모습으로 사람들과 지내볼 참이다.
자신있다 요번엔. 아프리카로 가려하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밌는 얘기역시 블로그를 통해 얘기할 것이다.
언젠가 이런 얘기를 모아 회고록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허허.
그래, 앞으론 이 블로그를 내 회고록의 초고쯤으로 생각하며
건축,재즈,나에 대해 끄적거려 봐야겠다.

#요즘은 이런 자기반성적인 글들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이거이거
갈때가 되서 이런 건가...
#special thanks to Henry David Thoreu and his book 'Walden'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140410



내가 어릴적에 정말 좋아하던 것들과
내게 정말 신기하고 특별했던 것들이
해가 가면 갈수록,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간다.

그냥 흰색 운동화 일 뿐이고
그냥 빨간색 칼 일 뿐이며
그냥 따뜻한 이불 일 뿐이다.

추억이라는 껍데기만 남기고
의미라는 알맹이는 없어졌다.
후회는 하고 있는 걸까..?

가족,친구,건축,음악이 아직은 의미를 가지는 지금
이들을 지키기 위한 최선은
이들을 내 삶으로 만드는 것.
내 자신이 곧 이것이 되는 것.

-special thanks to Will James-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Lisa Ono



if i'm 10 years older or she is divorced(hopefully without any child custody),i would propose her.
..well..at least i would seriously consider giving it a shot you know.
she's got all kinds of color i'm actually looking for.
couldn't be more comfortable,soft and mellow..

listening to her music is.....
it's like reading a my favorite poem in mahogany rocking chair right in front of well warmed fireplace with scotch single malt while it's snowing out there...
can't get enough of her music!


"Insensatez" by 'Lisa Ono'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Mingus Ah Um


"Mingus Ah Um" by 'Charles Mingus'

"Charles Mingus's wits is drug
i'm using his wits everyday
so i'm junkie"

난 Charles Mingus의 위트를 사랑한다.
그의 위트가 날 하루에도 시도때도없이 공격해주길 원했다.
유치하지만,그래서 내 전화밸은 Charles Mingus가 365일 담당한다.
'Girl of my dreams'.이 녀석이 바로 내 전화 중계원, 그 drug dealer이다.
전화통신업체를 O2에서 T-Mobile로 바꾼후론 공격이 좀 뜸하지만,
암튼 금단증상이 오기 전에 항상 그의 wits가,그의 마약이 끊이지 않고 내 신경계를 자극하긴 한다.아이러니컬하게도 가족에 의해서..

일반적인 비밥이라고 하기엔 뭔가 더 모던하고 끈적끈적한듯한 그의 음악은 정말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짜릿했다! 거침없는 솔로연주와 감칠맛 나는 백그라운드 반주에 매우 놀라고, 악기 하나의 임프로비제이션은 다른 악기들의 임프로비제이션과 마치 임프로비제이션으로 빚은 놀라운 합창을 듣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함에 또 한번 놀라고,중간중간에 들려오는 목소리, 박수소리, 감탄사, 추임새, 이 모든것이 한 음악속에 자유로이 녹아들어가면서 정말 복잡미묘한 사운드가 놀라우리만치 한 음악속에 간단히 들어가있음에 가장 놀랐다.
그가 소규모의 빅밴드 사운드로 어떻게 그 하드밥적이면서도 끈적끈적한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냈는지 이건 정말... 워우...

그러니까 결론은,
"야, 전화좀 자주해"


"Good Bye Poke Pie Hat" by Charles Mingus

The Highest Level of Awkwardness

from somewhere near Amsterdam to Cologne
about two and a half hours driving
4 people in a car

one priest
"me"
my ex-girlfriend
my ex-ex-girlfriend

.
..
...
...
....
...
..
.
you can't even imagine what it was like..

2010년 4월 7일 수요일

Shanghai Expo 2010


상하이 만국 박람회가 막 시작할 즈음이다.
건축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세계인의 잔치인 만국 박람회는
지구 건축의 과거를 헤아리고,현재 즐기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풀사이즈종합선물세트이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한대 아우르는
이번 엑스포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지사,
각 나라의 Pavilions.
각설하고 열정적인 건축가들의 멋진 Pavilion들을 만나보자.


UK Pavilion by Thomas Heatherwick

건축과 디자인을 넘나드는 Heaterwick의 작품들은 뉴욕의 롱샴 전시관에서 볼 수 있듯, 항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머금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UK Pavilion역시 그 대담한 모험의 아름다운 완성에 놀라고 안과 밖의 절묘한 반전 드라마에 또 한번 놀란다.


Korean Pavilion by Mass Studies

여기 독일에서도 그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던 'Mass Studies'가 한국의 Pavilion을 만들었다. 필자도 Vordiplom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ETFE의 논문과 실사용예를 찾아보고 있을때 그들이 만든 부산의 'Xi Gallery'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눈에 감각있는 젊은 건축가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젠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국 땅에다 건물을 짓는다. 한글로 빼곡히 채워진 아기자기한 Fassade가 우선 눈길을 끈다.


Polish Pavilion by Wojciech Kakowski,Marcin Mostafa,Natalia Paszkowska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 인해 처음 접하는 건축가들이다. 다만 그 Fassade를 만들고 효과냄에 있어 한국관과 비슷한 듯 하지만, 폴란드 전통의 종이오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외부 Fassade와는 별도로, 내부 외벽 Fassade를 두어 아름다운 야경을 완성하고 있다.


Chinese Pavilion by Ma Yansong(MAD)

이 녀석은 저 돌출된 저 막대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바깥보다 안이 더 궁금한데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 'MAD'가 아마 설계했을 것인데 확실하지는 않다. '동양의 왕관'을 컨셉으로 만든 붉은 색의 건축물로 전통 목조건축양식 이미지를 주지만 그 동안의 보여준 'MAD'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해 하는 중이다. 그리고 Expo Pavilion의 컨셉이 왕관이라..


Danish Pavilion by BIG

역시 덴마크의 Pavilion은 BIG이 만든다.
BIG이 궁금한 사람들은 필자의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Spanish Pavilion by Miralles Tagilabue(EMBT)

가장 파격적인 Fassade를 보여주는 이 Spanish Pavilion. wicker로 짠 panels를 steel struckture에 이어붙여 만들었다. 필자는 EMBT를 처음 알게되었지만 그들의 작품을 포스팅이 마치자마자 찾아볼 계획. 이 녀석 포스팅하면서 드는 생각들 : 스페인 사람들은 이 Pavilion을 어떻게 생갈할래나,,비오면 어떻게 될래나,,냄..새..가 날 것 같은데,,


Swiss Pavilion by Buchner Brundler Architects

위에 보이는 것들은 Swiss Pavilion Fassade의 일부를 찍은 사진. 날고 긴다는 위대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들 중에서, (필자는 처음 접하는) Buchner Brundler Architects가 Swiss Pavilion을 짓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이 Pavilion을 직접 보시면 된다. 그들의 과거야 어쨌든, 이 Pavilion에서 만나는 그들을 보면 스위스에서 또 다른 엄청난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들의 상상력이 어디부터 시작되서, 어디까지 뻗어가며, 어디에서 완성되는지 정말 직접 확인하자.


오늘은 여기까지.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Everybody Has Fantasy



Everybody has fantasy which means i have my own fantasy.
actually i've got some fantasies ever since i was 20
fantasy about a impulsive,passionate love
with some kind of strange girl and a beautiful, amazing sex as well,
fantasy about some ridiculous incident,no one ever got fallen,
on a spontaneous trip,
fantasy about taking a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

more importantly,
fantasy about a ordinary relationship with someone i love
...
.. what can i say?

"fantasy will be fantasy."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EVENT] Ticket to Paris




2010년 4월 7일 수요일,
이웃 도시 파리에 맛나는 것도 먹고 겸사겸사 놀러 갈까 합니다.
"프랑스 코스요리"와 "물랑루즈"가 목적이라
시내 관광은 아쉽겠지만 없습니다.
기차가 일찍 도착하면 '오르셰 미술관'정도 방문예정입니다.

그래서 같이 여행 갈 여행친구를 모십니다.
이벤트 상품은 기차 티켓과 프랑스 코스요리이며,
같이 가실 분의 취향이 물랑루즈와 다를경우를 대비,
plan B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사위원단의 공정하고 깔끔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 선발이 이루어 질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
성별에 관계없이,아무나,그냥 미친척, 신청해 주셔도 다 환영입니다.
본인의 작은 바람은 생판 남남인 사람과의 어색한 여행에 있으나,
이 또한 가볍게 무시해도 좋으며
부담이나 망설임, 혹'내가 미치지 않고서야..'따윈,
변기 깊숙히 쑤셔넣고 물 시원하게 내리신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신청을 위한 댓글, 메일, 메신저 모두 열려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4월 2일 밤 11시 59분까지로 하겠습니다.

행운이 있길.

p.s : (그럴리는 없지만)본인이 물랑루즈 에서 정신을 놓을 경우,
'1박'의 가능성이 있음을 미리 공지 하는 바입니다.
신청은 4월 7일 아침 일찍 아헨 중앙역에 도착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아,그리고 짧은소개와 함께 신청하시면 심사에 적극 반영합니다.

email : 727carat@gmail.com
msn : withyou4u@hotmail.com

2010년 3월 22일 월요일

Gentle Waltz



새벽 3시가 가까워 오는데
유난히 진했던 커피 탓인지, 방금 마신 살얼은 맥주 탓인지..
잠이 통 오지 않아 'Oscar Peterson' 의 "Gentle Waltz"를 연주한다.
요즘같이 내맘을 나도 모를땐
비밥보단 진득한 블루스나 깔끔한 스탠더드가 듣기도 연주하기도 좋다.
이 Jazz란 녀석은 듣는 것도 듣는 거지만
연주할때의 손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텐션 충만한 lick이나 solo의 간드러지고 진득한 맛이란,
허여멀건한 3분 뚝딱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만 삼일 먹다 만난
지글지글 건더기 한 가득 청국장의 맛이다.

내일 할일도 많은데 걱정도 안된다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여자의 매력은


역시 '천진난만함'과 '어른스러움'의 밸런스다


Pantheon



내가 로마에 놀러갔다가 깜짝 놀랐던 사건이 둘 있는데,
첫번째가 로마 중앙역 레일 위에 놀랍게도 아직 훈훈한 인분들이 휴지와 함께 옹기종기 쌓여 있었다는 것이고,
두번째가 바로 이 판테온을 만났다는 것이다.
천장돔에 구멍이 뚫려 있어 비오면 애매해지는 건물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서 만나 본 이 놈은 진정 '대물'이였다.

건물 내 채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천장의 구멍은
들어오는 빛과 함께 내부를 은은히 비추는데
일단 그 크기에 놀라고 그곳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에 또 한번 놀랐다.
어떻게 그 옛날 옛적에 이런 건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천장에 구멍이라니..
신들을 모시는 신전에 비가 새?
우리도 서낭당이나 종묘 천장에 큰 구멍 뚫어 놓으면 조상신들 좋아라 하시겠는데..

막상 들어가서 만나본 이 판테온은 2000년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세련되고 아름다우며 소박하고 경건했다. 타원과 아치의 조화로 기둥은 모두 fassade로 몰아내어 돔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이로써 내부는 그것이 갖는 공간감을 극도로 발휘하고 있었다. 또 천장의 콘크리트 돔을 음각하여 하중을 줄이고 천장 부분에 큰 구멍을 뚫어 하중을 줄이는 동시에 자연채광을 만들어내는 이 기발함이라니..

후,, 내가 이러고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말..


아, 그 구멍 말인데..
나의 넓고 얕은 과학적 지식으로 생각해보자면,
온도가 높아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판테온 안에 사람이 많아져 내부의 기온이 상승하면
그 공기들은 자연스레 천장 구멍방향으로 대류현상에 의해 상승할거고
그렇게 되면 더럽게 내리는 소낙비가 아닌 대충 고만고만한 비들은
그 공기 흐름을 뚫지 못하면 옆으로 살짝 비껴 갈 것같다.

근데,비올때 우산없이 밖에 있는 것보단 판테온 안의 구멍 밑에 있는게
비는 덜맞는 건 확실한데..
더 또라이로 보일 것 같다.